금강수(金剛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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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지에서 자라는 나무.

개설

금강지(金剛地)는 금강산의 다른 표현이다. 금강산은 예부터 우리나라 동해에 있는 산이라 여겨져 왔다. 이 산에서 자라는 금강수(金剛樹)의 열매로 금강염주(金剛念珠)를 만들어 돌리면 아무리 두터운 번뇌나 업보라 하더라도 모두 사라져 안락을 얻게 된다고 한다.

내용 및 특징

금강지는 금강산의 다른 표현으로, 연화장세계를 감싸고 있는 산을 가리킨다. 이 산의 높이는 300유순(由旬)이며, 가로와 세로도 각각 300유순이다. 그 가장자리는 끝이 없고, 갖가지 색이 뒤섞인 칠보(七寶)로 되어 있다. 또 조화가 뛰어나서, 수정처럼 아름다운 구름과 달이 끝없는 누각을 장식하고 있고, 유리같이 맑고 아름다운 물과 나뭇가지가 마하연(摩訶衍)의 언덕을 둘러싸고 있다고 한다.

중국 동진시대에 불타발타라(佛駄跋陀羅)가 번역한 60권본 『화엄경』에서는 네 개의 큰 바다 가운데 있는 지달(枳怛)에서 담무갈보살(曇無竭菩薩)이 12,000명의 권속을 거느리고 설법을 한다고 하였고, 당나라 때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80권본 『화엄경』에서는 바다 가운데 있는 금강산에서 법기보살(法起菩薩)이 권속을 거느리고 설법한다고 하였다. 한편 당나라의 승려 징관(澄觀)은 『화엄경소』에서, 금강산은 동해 근처에 있는데 담무갈보살 즉 법기보살이 이곳에서 12,000명의 권속을 거느리고 설법을 한다고 하였다. 그런 까닭에 예부터 우리나라에 있는 금강산이 바로 이 산이라고 여겼다.

고려시대에는 금강산을 담무갈보살이 머무르는 정토로 여겼고, 중국 사람들은 고려에 태어나 금강산을 보기를 기원했다고 한다. 조선시대의 경우 일본이나 유구와 주고받은 외교 문서에 불교와 관련된 내용이 자주 등장하는데, 세조는 일본 국왕에게 보내는 글에서 『화엄경』에 표현된 금강산이 바로 우리나라에 있는 산이라고 말하였다(『세조실록』 12년 윤3월 28일). 또 일본 국왕이 보내온 글에도 조선에 있는 금강산이 담무갈보살이 설법하고 있는 곳으로, 꽃비가 내리고 땅이 움직이는 서기가 나타나고 면류가 세상에 빛나 꽃구름과 감로의 상서를 드러내는 곳으로 표현되어 있다(『성종실록』 1년 8월 25일).

‘금강’은 어떠한 것으로도 깨뜨릴 수 없는 것을 말한다. 불교에서는 법구(法具)나 계단(戒壇)의 견고함을 강조하기 위해 금강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다. 또 지혜를 뜻하는 반야(般若)에 금강을 붙여, 지혜의 예리함과 견고함을 부각하기도 한다. 가령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은 금강처럼 깨지지 않는 지혜로써 깨달음의 세계로 인도하는 경전이라는 의미이다. 금강처럼 무너지지 않는 삼매의 경지를 강조하기 위해 ‘금강삼매’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금강삼매란 모든 사물에 통달한 수행자가 마지막으로 번뇌를 끊고 구경(究竟)의 깨달음을 얻는 삼매를 말한다. 그러므로 금강수 열매로 만든 금강염주는 어떠한 것으로도 깨뜨릴 수 없는 염주를 뜻한다. 이 염주를 하나씩 돌리면 마음의 번뇌와 업보가 모두 사라져 안락함을 얻게 된다고 한다.

참고문헌

  • 『화엄경(華嚴經)』
  • 사다카다 아키라 지음, 동봉 옮김, 『불교의 우주관』, 관음출판사, 1993.
  • 정병조, 「불교의 우주관」, 『과학세상』10, 범양사,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