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칠장(盤漆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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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로 만든 소반(小盤)에 옻칠을 하여 소반을 만드는 장인.

개설

반(盤)은 곧 소반(小盤)을 말한다. 소반은 원래 음식을 운반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나 우리 민족이 온돌 생활을 하게 되면서 음식을 올려놓고 먹는 음식상으로 변모하였다. 소반은 계층이나 지역에 관계없이 누구나 사용하던 필수 생활 도구로서 다양한 양식의 소반이 발달하였다. 소반을 제조하는 장인을 반칠장(盤漆匠)·소반장(小盤匠)·반장(盤匠)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경공장(京工匠)이나 외공장(外工匠)의 장인에 반칠장이 따로 분류되어 있지는 않았다.

담당 직무

조선시대에는 사용 계층이나 계급, 제작 지역, 용도 등에 따라 다양한 양식의 소반이 발달하였다. 조선 사회가 유가 사상의 영향으로 1인용 상을 사용하는 문화였고, 일상용 소반 외에도 제례·혼례 등 크고 작은 많은 행사들에도 필수적으로 많은 양의 소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왕실과 국가에서는 각종 행사나 의례에 필요한 소반과 함께 신하들에게 하사(下賜)하기 위한 소반 등 막대한 양의 소반을 필요로 했다. 실제 진연이나 가례 등 왕실 행사 때 크고 작은 소반이 500개 이상 소요되었던 기록들을 볼 수 있다.

『경국대전(經國大典)』을 보면, 경공장과 외공장 장인 가운데 소반만을 제조하는 이른바 소반장 또는 반칠장은 별도로 두지 않았다. 반칠장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조선왕조실록』에 소반에 새로 옻칠하는 일을 두고 사치스럽다고 보는 기사(『선조실록』 33년 2월 29일), 나무 기물에 옻칠을 하기 위해 반칠장을 구했던 기사(『광해군일기(중초본)』 13년 1월 23일), 그리고 선공감(繕工監)에 속한 가칠장(假漆匠)이 반장으로 불렸던 『일성록』의 기록으로 보아 옻칠 소반을 만드는 일과 장인에 대한 정황을 짐작해볼 수 있다.

소반을 만드는 반칠장이 옻칠도 하였고, 옻칠을 하던 칠장이나 가칠장이 소반을 제작하기도 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원래 소반은 소목장(小木匠)이 만든 나무 기물[白骨] 위에 옻칠을 해서 만들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소목장이나 칠장(漆匠)이 소반 만드는 일을 겸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후기로 오면서 왕실과 국가의 행사가 증가함에 따라 소반의 수요가 증가 하였다. 더욱이 민간에도 목가구나 칠기가 대중화됨에 따라 소반의 수요가 더욱 늘어났다. 이에 따라 소목장이나 칠장 중에 전문적으로 소반만을 만드는 장인이 생겨나고 그들을 반칠장이나 소반장으로 부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변천

고려시대에는 중상서(中尙書)에 속한 소목장이나 칠장이 담당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고려사(高麗史)』나 『고려도경(高麗圖經)』에 보이는 다양한 상탁(床卓) 등에 대한 기사들로 보아 고려시대에 이미 소반 제작 기술이 상당히 발달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 역시 반칠장이 전문 장색으로 분류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소반을 주로 만드는 장인들이 존재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참고문헌

  • 『삼국사기(三國史記)』
  • 『고려사(高麗史)』
  • 『일성록(日省錄)』
  • 『경국대전(經國大典)』
  • 『고려도경(高麗圖經)』
  •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 국립문화재연구소, 『小盤匠』, 중요무형문화재 제99호, 1997.
  • 나선화, 『소반』, 대원사, 1998.
  • 박영규·김동우, 『목칠공예』, 솔, 2005.
  • 배만실, 『한국의 전통공예 소반』,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2006.
  • 노기욱, 「조선시대 생활 목가구 연구」, 전남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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