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휘(金始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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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론

[1650년(효종 1)∼1704년(숙종 30) = 55세]. 조선 중기 숙종(肅宗) 때의 문신. 사헌부(司憲府)장령(掌令)과 정선군수(旌善郡守) 등을 지냈다. 자는 성오(聖五)이고, 호는 이소당(履素堂)이다. 본관은 강릉(江陵)이며, 거주지는 강원도 강릉이다. 아버지는 사헌부 지평(持平) 김세행(金世行)이고, 어머니 강릉 최씨(江陵崔氏)는 통덕랑(通德郞)최지철(崔智徹)의 딸이다. 할아버지는 제용감(濟用監)봉사(奉事)김홍적(金弘績)이고, 증조할아버지는 참봉(參奉)김호변(金虎變)이다.

현종~숙종 시대 활동

1678년(숙종 4) 사마시(司馬試) 생원과(生員科)에 급제하고, 바로 그해 증광(增廣) 문과(文科)에 병과(丙科)로 급제하였는데, 그때 나이가 29세였다. 처음에 성균관 학록(學錄)에 보임되었다가, 참하관(參下官)의 여러 관직을 거쳐 6품의 관직에 승륙(陞六)하였다.

내직(內職)으로는 예조 좌랑(佐郞)과 병조 좌랑, 병조 정랑(正郞), 성균관(成均館)직강(直講) 및 성균관 사예(司藝), 사헌부 장령 등을 지냈다. 외직으로는 황해도도사(黃海道都事)와 강원도도사(江原道都事), 함경도도사(咸鏡道都事), 자인현감(慈仁縣監), 고산찰방(高山察訪), 정선군수(旌善郡守)를 지냈다.(『숙종실록』 22년 5월 29일),[『약천집(藥泉集)』 권20 「장령김군묘갈명(掌令金君墓碣銘)」] 어천찰방(魚川察訪)과 평안도도사(平安道都事)에도 임명되었으나 부임하지 않았다. 1665년(현종 6) 황주판관(黃州判官)이 되었다가, 1669년(현종 10) 결성현감(結城縣監)이 되었다. 1696년(숙종 22) 사헌부 장령에 임명되었는데, 숙종에게 직언하다가 숙종의 비위를 거슬러서 외직으로 쫓겨난 후 내직으로 돌아가지 못하였다.[『약천집』 권20 「장령김군묘갈명」]

정선군수로 부임한 지 석 달 만인 1704년(숙종 30) 1월 갑자기 정선의 관사에서 세상을 떠났는데, 향년 55세였다.

성품과 일화

김시휘의 아버지 김세행과 남구만(南九萬)은 매우 가까운 관계였는데, 두 집안은 남들이 주종(主從) 관계라고 오인할 정도였다. 이러한 인연으로 김세행이 죽고 10여 년이 넘어 당시 사헌부 장령이던 김시휘가 영의정남구만에게 아버지 김세행의 묘갈문(墓碣文)을 부탁하였을 때, 남구만은 사양하지 않고 바쁜 중에도 묘갈문을 지어주었다.[『약천집(藥泉集)』 권21 「지평김군묘표(持平金君墓表)」]

또 김시휘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맏아들 김수귀(金壽龜)가 애통한 마음으로 상중에 있으면서 대관령을 넘어와 남구만에게 아버지 김시휘의 묘갈문을 부탁하였다. 이때도 남구만은 거절하지 못하고 묘갈문을 지어주었다. 남구만은 묘갈문에서 “그대는 젊은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여 중외에서 벼슬을 지냈는데, 곳곳에서 명성이 있었다. 그러나 사헌부에 들어가서 청요직(淸要職)의 진로가 열렸는데, 마침 직언을 하다가 임금의 비위를 거슬러서 한 번 외직으로 쫓겨난 후 조정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고을의 수령을 전전하다가 생애를 마쳤으니, 얼마나 슬픈 일인가”라고 애도하였다.[『약천집』 권20 「장령김군묘갈명」]

묘소와 후손

묘소는 강원도 원주(原州) 주천(酒泉) 기곡리(棊谷里)에 있는데, 남구만이 지은 묘갈명이 남아있다.

첫째 부인 남양 홍씨(南陽洪氏)는 통덕랑(通德郞)홍하(洪賀)의 딸인데, 1남 2녀를 낳았다. 둘째 부인 강릉 최씨는 급제(及第) 최광협(崔光浹)의 딸인데, 2남 1녀를 낳았다. 두 부인은 남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서, 강원도 강릉구산역(丘山驛)의 선영에 장사지냈다. 장남은 봉사(奉事)김수귀이고, 2남은 진사(進士)김수룡(金壽龍)이며, 3남은 김수린(金壽麟)이다. 장녀는 최성술(崔聖述)에게, 차녀는 강형(姜泂)에게, 3녀는 남학응(南鶴應)에게 시집갔다. 측실에서 낳은 아들로 김수학(金壽鶴)이 있다. 손자 김경지(金敬之)는 문과에 급제하여 사헌부 지평을 지냈다.[『약천집』 권20 「장령김군묘갈명」]

참고문헌

  • 『숙종실록(肅宗實錄)』
  • 『국조인물고(國朝人物考)』
  • 『국조방목(國朝榜目)』
  • 『시와유고(是窩遺稿)』
  • 『약천집(藥泉集)』
  • 『탄촌유고(灘村遺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