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인심(直指人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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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본성을 곧장 보아 부처를 이룬다는 뜻의 선종 용어.

개설

선종(禪宗)에서는 대개 견성성불(見性成佛)에 앞서 직지인심(直指人心)을 설한다. 마음을 직시하여 부처의 본성을 보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마음은 초기 불교에서부터 중요한 주제였는데, 선종에서는 마음을 분석하기보다 마음의 본체를 직시할 것을 강조한다. 즉 마음의 흐름을 잘 관찰하여 깨달음을 이루라고 말한다. 조선시대에는 이러한 선종의 가르침이 불교의 대표적인 교설로 인식되었다.

내용 및 특징

직지인심은 직역하면 사람의 마음을 곧바로 가리킨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뜻만으로는 그 의미가 분명히 전달되지 않으므로 대개 견성성불이 뒤따른다. 견성성불은 중생이 지니고 있는 본성을 보아 부처가 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직지인심 견성성불은 자신의 마음을 직시하여 본성을 보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불교에서 마음의 관찰은 매우 중요한 주제이다. 석가모니는 육식(六識) 즉 눈·귀·코·혀·몸·뜻의 여섯 가지 인식을 설명하였고, 유식학(唯識學)에서는 일찍부터 심왕(心王)과 심소(心所)로 나누어 마음을 100가지로 분석하였다. 그런데 선종에서는 마음을 분석적으로 이해하기보다 그 본체를 꿰뚫어 보라는 의미에서 직지인심을 강조한다.

중국 선종을 크게 발전시킨 제6조 혜능(慧能)이 광동성 광주(廣州)의 법성사(法性寺)에 이렀을 때, 마침 바람이 불어 깃발이 날리고 있었다. 이때 한 승려가 "깃발이 움직인다."라고 하자, 다른 승려는 "바람이 움직이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서로 다투었다. 이를 본 혜능은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대들의 마음이 움직일 뿐이다."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선종에서 마음에 대해 설할 때, 외부의 사물에 흔들리지 말고 마음 그 자체를 직시하여 깨달음을 이루라는 의미에서 많이 인용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직지인심이 한 차례 등장한다. 1573년(선조 6)에 수찬(修撰)이경명이 경연에서 불교의 설에 관해 이야기하며, "양(梁)나라 무제(武帝) 때 달마가 서역에서 와서 석가의 설이 이미 궁색해진 것을 보고 직지인심 견성성불의 설을 창시하였다."고 언급하였다(『선조실록』 6년 1월 12일).

참고문헌

  • 동국대학교 불교사회문화연구원 편, 『불교교리발달사』, 뇌허불교학술원, 2001.
  • 정성본, 『선의 역사와 사상』, 불교시대사, 1999.
  • 청화 역주, 『육조단경』, 광륜출판사,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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