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상회관(向上會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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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한반도에서 활동한 정토진종 대곡파(大谷派) 소속의 불교 단체.

개설

향상회관(向上會館)은 일본의 진종 대곡파가 조선총독부의 지원을 받아 설립한 불교 단체로, 포교 사업의 일환으로 조선인 직업 교육과 종교 사업을 실시했다. 특히 향상회관은 여성 교육을 위해 향상여자기예학교, 향상여자실업학교를 설립하였고 해방 후에는 동명여자상업학교로 이어졌다.

설립 경위 및 목적

향상회관은 일본불교의 정토진종 대곡파(大谷派)가 1922년 조선총독부의 지원을 받아 설립한 불교 단체이다. 3·1운동 이후 1920년대에는 조선에 진출한 일본불교의 여러 종파가 불교 단체를 설립하여 사회사업을 벌이는 일이 많았다. 진종 대곡파 소속의 향상회관 외에도 정토종(淨土宗)의 화광교원(和光敎園), 부산공생원(釜山共生園), 일련종(日蓮宗)의 진해입종자교원(鎭海立正慈敎園), 입정학원(立正學院), 조동종(曹洞宗)의 마산부수회(馬山副壽會), 진언종(眞言宗)의 금강사대사의원(金剛寺大師醫院) 등이 출현한 것이다.

1922년 진종 대곡파의 경성별원은 총독부로부터 서대문 천연동(天然洞)의 옛 일본공사관(公使館) 자리에 1,300여 평의 땅을 무상으로 받아 조선인 교화와 직업 교육을 위해 향상회관을 설립하였다. 조선총독부는 3·1운동을 계기로 보다 적극적으로 조선인 동화 정책을 펼쳤고, 그를 추진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향상회관 설립을 주도했다. 불교 교단 측에서는 당시 기독교에 비해 부진했던 조선인 포교를 향상회관 등과 같은 사회사업을 통해 개선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정토진종의 교의(敎義)에 기초한 자선 사업이라는 측면이 강조되었다. 1923년에는 순종이 향상회관장에게 조선인 포교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3,000원을 하사하기도 했다(『순종실록부록』 16년 8월 25일).

내용 및 변천

향상회관은 설립 당시 총독부의 ‘일본과 조선이 하나로 합해야 한다’는 내선융화(內鮮融和) 정책에 부응하면서 사업의 주목표를 부랑아의 교화, 간이 직업 교육, 간이 학교 교육 등에 두었다. 사업은 종교부(宗敎部), 수학부(修學部), 산업부(産業部) 3부로 나누어 실시했다. 종교부는 조선어 진종 성전의 간행을 지향하고, 수학부는 실업 야학교를 개설하고, 산업부는 양복과(洋服科)와 양화과(洋靴科)를 두고 양복 재단 및 제화 기술을 가르쳤다. 특히 산업부는 1922년 가장 먼저 설립되어 조선인 자제들에게 양복 및 양화 제작의 직업을 전수하는 것을 주된 목표로 삼았다. 그리고 1924년 향상여자기예학교(向上女子技藝學校)가 설립되어 여성 교육과 재봉 기술을 가르쳤고, 이것이 1936년에 향상여자실업학교(向上女子實業學校)로 인가되었다.

향상회관 사업 중 가장 중점을 두었던 산업부의 경우 전체를 4개 학급으로 편성하여 제1학급은 수신, 국어, 산술, 제2,3학급에는 여기에 주산이 추가되었고, 제4학급에는 수신, 국어, 영어, 대수, 주산 과목을 부과하였고, 6개월마다 1학급씩 진급하도록 했다. 1927년에는 보습과(補習科)가 신설되었지만 다음 해인 1928년에 양화과가 폐지되었다. 이후 향상회관의 사업은 산업부보다는 종교부의 교화 사업에 더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전환되었다. 해방 후 향상회관은 학교재단 동명(東明)에서 인수하여 천연동 자리에 동명여자상업학교와 동명여자중학교가 세워졌다.

관련사건 및 일화

현재 서울시 서대문구 천연동 31번지에 자리하고 있는 동명여자중학교의 자리는 조선 영조 때 경기중영이 있던 곳이다. 이후 1876년 조선이 조일수호조약으로 문호를 개방하면서 1880년 이 자리에 일본공사관(日本公使館)이 세워졌다. 1882년 임오군란(壬午軍亂) 때 이곳의 공사관은 구식 군인들의 공격으로 불타버려서 다른 곳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1910년 합방 직후에는 그곳에 일본인 별장 청수장(淸水莊)이 세워졌다.

참고문헌

  • 대곡파본원사조선개교감독부 편, 『조선개교오십년지』, 조선개교감독부, 1927.
  • 諸点淑, 「植民地朝鮮における日本佛敎の社會事業」, 『일본근대학연구』36, 한국일본근대학회,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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