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軍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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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무신들이 갖추어 입던 전투복.

개설

조선시대에 무신들이 입는 의복으로 융복(戎服) 외에 군복(軍服)이 있었는데, 이것은 개주(介胄)의 속옷으로 무관의 대례복(大禮服)이었다. 1895년(고종 32) 육군복장 규정이 칙령 제78호로 반포되면서 협수(夾袖)와 괘자(掛子)로 구성된 군복은 사라졌다.

형태

왕 이하 군관과 군사들의 복식인 군복의 구성물에 대해서는 정약용(丁若鏞)의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군복은 전립(戰笠, 氈笠)과 협수 혹은 동달이·동다리(同多里)라고 하는 두루마기형 웃옷, 그리고 그 위에 입는 긴 조끼형의 괘자 또는 전복(戰服)이 기본 복장이다.

허리에는 우단(羽緞) 등으로 만든 넓은 요대(腰帶)를 두르고 다시 남색 비단 전대를 매고 밀부(密符)와 병부(兵符) 등을 꿰어 찼다. 특히 요대는 장교 이상의 왕 이하 고위 군관들이 사용하였다. 신발은 수화자(水靴子)를 신었는데 수화자는 목화(木靴) 종류와는 달리 신발목이 길고 좁아서 신기는 힘들지만 행보에 편하여 무관들의 신발로 사용되었다.

전립은 고려 말 이후 사용되었던 관모로, 동물의 털을 열과 습기를 가하여 압축시켜 만든 것이다. 군인의 계급에 따라 전립의 장식물은 다르지만 장교 이상의 경우 전립 안에 남색 비단을 바르고 정수리에는 은정자(銀頂子)와 공작미(孔雀尾), 상모(象毛)를 장식하고 갓끈으로는 밀화영(蜜花纓)을 장식했다. 협수는 소매가 좁다는 의미를 지닌 명칭인데, 17세기 중엽 효종에 의해 군복으로 장려되기 시작하였다. 형태는 대략 두루마기와 같은데 간혹 뒤트임이나 옆트임이 있다.

협수는 동달이 또는 동다리라고도 하는데, 이는 소매 끝에 보통 홍수(紅袖)라고 하는 홍색 끝동을 넓게 달았기 때문이다. 정조 때는 10㎝ 내외, 철종 때는 팔꿈치 정도까지 이르는 50㎝ 정도, 20세기에 이르러서는 거의 어깨선까지 이르는 긴 길이로 변화되었다. 이러한 동다리의 홍수 길이가 변화하는 모습은 「화성능행도병(華城陵行圖屛)」이나 「철종어진(哲宗御眞)」 및 각종 진연도병(進宴圖屛)과 진찬도병(進饌圖屛), 개화기 사진 자료, 동다리 유물 등에서 확인된다.

괘자는 전복과 마찬가지로 소매가 없는 긴 조끼형 옷인데, 조선후기에는 두 옷의 차이가 없어졌지만 현재 학계에서는 대체로 깃이 있는 옷을 괘자, 또는 쾌자로 분류하고 깃이 없는 옷은 전복으로 분류하고 있다. 전대는 주로 남색 비단 종류로 만들었는데 사선으로 감아 나가면서 만들어 양 끝이 뾰족하게 마무리된 것이 특징이다. 요대는 안에 종이를 넣어 빳빳하게 만든 넓은 허리띠로서, 허리에 감아 힘을 쓸 수 있게 하고 용모도 더욱 단정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다. 국왕 이하 교관까지 주로 높은 계급의 무관들이 사용할 수 있었다.

「철종어진」에서 남색 전대 아래에 둘려진 요대를 볼 수 있는데, 왕은 금선용문단(金線龍紋緞)을, 군관들은 우단(羽緞)과 같은 귀한 옷감으로 만들었다. 그 외에 동개(筒箇)와 환도(還刀), 등편(籐鞭)을 갖추었다.

군복의 구성물은 『순조기축진찬의궤(純祖己丑進饌儀軌)』와 같은 진찬의궤(進饌儀軌)와 진연의궤류(進宴儀軌類) 등에 여령(女伶)들이 검기무(劍器舞)를 출 때 입었던 옷들의 도상을 모아 놓은 검기무복식(劍器舞服飾)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용도

군복은 기본적으로는 무관들이 입는 옷이었지만 정조 이후 화성 행차 때 군사는 물론, 왕 이하 배종(陪從)하는 문관들도 군복을 착용하였다. 특히 18세기에는 검무가 유행하면서 기생들이 검기무를 출 때 전립이나 괘자, 전대 등 군복의 일부를 치마와 저고리 위에 착용하였다. 궁중에서도 마찬가지였으니 19세기 이후 진찬의궤나 진연의궤의 여령 복식 중 검기무 복식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문헌

  • 『순조기축진찬의궤(純祖己丑進饌儀軌)』
  •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
  • 『연행일기(燕行記事)』
  •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편, 『名選(중): 민속·복식』,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2004.
  • 문화재청 편, 『한국의 초상화』, 눌와, 2007.
  • Terry Bennett, 『KOREA』, Garnet, 1977.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