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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22일 (금) 01:44 기준 최신판




총론

[1464년(세조 10)~1502년(연산군 8) = 39세]. 조선 제8대 임금인 예종(睿宗)의 딸로 공주. 어머니는 예종의 계비(繼妃)로, 청주 한씨(淸州韓氏)청주부원군(淸州府院君)한백륜(韓伯倫)의 딸인 안순왕후(安順王后)이다. 친동생으로 제안대군(齊安大君)과 혜순공주(惠順公主)가 있다. 부마는 풍천 임씨(豊川任氏)로 풍천위(豊川尉)임광재(任光載)이다. 사촌 오라버니인 성종의 옹주 휘숙옹주(徽淑翁主)가 임광재의 동생 임숭재(任崇載)와 혼인을 하여 동서지간이 되었다.

출생 및 혼인 생활

예종의 딸이자 성종(成宗)의 사촌인 현숙공주(顯肅公主)는 예종의 적통 대신 왕위에 올랐다는 성종의 생각 때문에 성종으로부터 아낌없는 후원을 받아 물질적으로 풍족하였다. 그러나 결혼 생활에는 문제가 많았는데, 특히 끊임없이 여자 문제를 일으키는 임사홍(任士洪)의 아들인 부마 임광재와 사이가 매우 좋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1492년(성종 23) 임광재는 기생 청루월(靑樓月) 염문을 일으켜서 문제가 되었다. 그러자 성종은 임광재에게 공주 덕분에 영광된 지위에 올랐음에도 임광재가 공주를 소박하고 기생을 사랑하였다며 청루월과 이 둘을 만나게 해준 서도치(徐都致)를 국문하도록 하였다.(『성종실록』 23년 3월 2일) 뿐만 아니라 임광재는 강간 등의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였다.(『성종실록』 25년 6월 15일)

이렇듯 임광재의 여자 문제가 끊임없이 벌어지던 가운데 1494년(성종 25) 현숙공주의 시중을 들던 청옥(靑玉)이 공주의 유모 대이(大伊)와 보모 소비(小非) 등이 공주를 독살하려 하였다고 안순왕후에게 고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에 안순왕후는 관련자들을 국문하였고, 이를 전해들은 성종 또한 사건의 정황을 파악할 것을 명하였다. 결국 이 사건은 임광재에게 첩을 소개시켜 주면서 잘 보이려 한 대이와 소비 등이 꾸민 사건으로 판결이 났으며, 50여 명의 관련자들이 국문을 받는 중에 10여 명이 목숨을 잃게 되었다.(『성종실록』 25년 5월 26일),(『성종실록』 25년 6월 7일) 그리고 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부마는 첩을 둘 수 없다는 국법을 어기고 임광재가 첩을 두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성종실록』 25년 6월 22일) 그러나 성종은 국문 과정에서 임광재가 첩을 두었어도 임광재와 첩 모두 처벌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으므로, 임광재는 축첩이 아닌 성종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했던 죄를 적용 받았다. 그리하여 평해(平海)로 귀양을 가기로 결정되었지만, 술을 많이 마셔 목숨이 위험해지면서 당시에 머물던 우계현(羽溪縣)에서 치료를 받으며 귀양 생활을 하게 되었다.(『성종실록』 25년 6월 28일),(『성종실록』 25년 7월 10일),(『성종실록』 25년 7월 19일),(『성종실록』 25년 8월 5일),(『성종실록』 25년 8월 10일)

이후 조정에서는 임광재가 귀양을 갈 때 현숙공주가 배웅을 하지 않은 것이 강상의 예절을 어긴 것이라며 문제 삼았으나, 성종은 임광재가 현숙공주를 원수처럼 여기기 때문에 배웅이 아무 소용이 없었을 것이라며 현숙공주를 두둔하였다.(『성종실록』 25년 8월 25일) 한편 이 사건과 관련하여 당시 사람들은 질투심이 강한 현숙공주가 항상 직언을 하던 유모 및 보모와 외도를 일삼던 부마 임광재에 대한 불만이 쌓이면서 꾸민 자작극으로 보았다.(『성종실록』 25년 7월 19일)

임광재는 이듬해인 1495년(연산군 1) 3월 새로 왕위에 오른 연산군(燕山君)의 명에 따라 풍천위로 복직되었으나, 그로부터 한 달 뒤인 그해 4월 세상을 떠났다.(『연산군일기』 1년 3월 5일),(『연산군일기』 1년 3월 6일),(『연산군일기』 1년 4월 11일) 그리고 현숙공주는 1502년(연산군 8) 5월 3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연산군일기』 8년 5월 18일) 현숙공주와 임광재 사이에 자식은 없었다.

참고문헌

  • 『성종실록(成宗實錄)』
  • 『연산군일기(燕山君日記)』
  • 『중종실록(中宗實錄)』
  • 『선원계보기략(璿源系譜記略)』
  • 지두환, 『예종대왕과 친인척』, 역사문화,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