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정전(孝定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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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에 있던 헌종의 신주를 모신 혼전(魂殿).

개설

혼전은 산릉에서 장례를 치른 뒤 신주를 모시고 궁궐로 돌아와 종묘(宗廟)에 부묘(祔廟)할 때까지 신주를 봉안하는 곳이다. 혼전의 존재 기간은 왕과 왕후에 따라 달랐으며, 왕후도 왕보다 먼저 혹은 나중에 승하하느냐에 따라 존재 기간이 같지 않았다. 왕은 장례를 치르는 시점이 대체로 승하한 지 5개월 만에 이루어지므로 혼전은 3년(27개월) 중 22개월 동안 존재하였다.

효정전(孝定殿)은 조선 제24대 왕 헌종의 혼전이다. 헌종은 순조의 손자이자 익종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신정왕후(神貞王后)이다. 1849년(헌종 15) 헌종이 승하하자 혼전의 전각명을 ‘효정(孝定)’으로 정하고(『철종실록』 즉위년 6월 14일), 5개월 뒤 경릉(景陵)에 장례를 치렀다. 3년의 상제가 끝난 뒤 종묘 정전 제16실에 부묘할 때까지 효정전에 신주가 봉안되어 있었다.

내용 및 특징

1849년(헌종 15) 6월 6일 헌종이 창덕궁 중희당(重熙堂)에서 승하하자 창경궁의 환경전(歡慶殿)에 빈전(殯殿)을 마련하였다. 5개월 뒤인 10월에 경릉에 시신을 넣은 관인 재궁(梓宮)을 묻고 반우(返虞)하여 미리 마련한 혼전에 신주를 봉안하였다(『철종실록』 즉위년 10월 28일).(?링크연결 확인) 이때 창덕궁에 조성한 혼전명이 효정전이다.

효정전은 창덕궁의 편전(便殿)인 선정전(宣政殿)에 설치하였다.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는 창덕궁 안에 있었다고 되어 있다. 혼전이 존재한 동안 효정전은 헌종을 가리키는 대명사로도 쓰였다.

효정전에서는 반우한 뒤 초우제(初虞祭)를 시작으로 칠우제(七虞祭)까지 우제를 지낸 뒤 졸곡제(卒哭祭)를 거쳐 연제(練祭), 대상제(大祥祭), 담제(禫祭)를 거행하였다.

1851년(철종 2) 8월 6일 헌종의 신주를 태묘에 부묘하는 날, 헌종보다 먼저 승하하여 휘정전(徽定殿)에 봉안했던 헌종의 첫 번째 비 효현왕후(孝顯王后)의 신주를 옮겨 와서 함께 부묘하였다. 따라서 효정전은 헌종의 신주를 봉안하기 시작한 1849년 10월 28일부터 3년상을 마치고 종묘에 부묘한 1851년 8월 6일까지 창덕궁의 선정전에 설치되었다.

변천

효정전이 있었던 창덕궁의 선정전은 정조, 순조, 철종의 혼전으로 계속 활용되었다.

참고문헌

  •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 『헌종경릉산릉도감의궤(憲宗景陵山陵都監儀軌)』
  • 『헌종빈전혼전도감의궤(憲宗殯殿魂殿都監儀軌)』
  • 이현진, 「조선 왕실의 혼전」, 『조선시대 문화사』(상), 일지사,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