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길(黃台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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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제국시대 이후부터 몽골 고위 황금씨족 구성원들이 사용하였던 작위 또는 청나라 제2대 황제.

개설

황태길(黃台吉)은 곧 홍타이지인데, 원래 특정 인물의 이름이 아니라 몽골 고위 귀족 작위의 칭호였다. 누르하치에 이어 홍타이지가 청나라 제2대 황제에 오른 이후에는 일반적으로 그를 가리키게 되었다.

내용 및 특징

홍타이지는 중국 황태자(皇太子)에서 연원하였는데, 몽골어로 홍타이지라고 하였다. 몽골제국 이후 시기에는 대칸 엘벡(Elbeg)의 동생인 하르구착(Qarγučaγ)이 홍타이지의 칭호를 갖게 되었다.

이로 볼 때 홍타이지란 대칸의 뒤를 이어 칸의 지위를 계승할 자격을 갖는 사람에게 주는 칭호였던 것으로 보인다. 16세기 초까지 홍타이지 칭호를 받은 사람은 하르구착이 유일하다.

그러다가 몽골을 다시 통일한 다얀 칸의 자식들 중에 홍타이지를 칭한 인물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홍타이지라는 작위를 부여받은 사람이 많지 않았다는 점으로 미루어, 비교적 영향력이 있는 소수 귀족에게만 부여한 칭호였던 것으로 보인다.

변천

16세기 중엽부터 몽골이 봉건 제후국으로 분열하면서 차츰 홍타이지라는 칭호를 가진 인물들이 증가하였다. 보통 홍타이지를 줄여서 타이지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실제 사용 당시 둘 사이에는 등급 차이가 있었다. 즉, 홍타이지는 타이지에 비하면 권력이 좀더 높은 귀족에게 부여되던 칭호였던 것이다.

그전까지 홍타이지의 칭호를 사용하지 못하였던 오이라트 귀족층은 호토호친(Qotuqučin: 재위 1634~1663)대부터 홍타이지의 칭호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그의 아들 갈단을 제외하면 준가르 제국의 우두머리들은 칸이라는 칭호를 사용하지 못하고 홍타이지를 자칭하였다.

청 지배기에 들어오면서 그때까지 사용되었던 몽골의 전통적인 칭호와 작위들을 폐지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홍타이지라는 칭호도 더 이상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다만, 황금씨족 사이에서만 비공식적으로 사용되었다.

일부 몽골 귀족은 자기 이름보다 홍타이지라는 작위명으로 널리 알려졌는데 이와 관련하여 실록에서 황태길이 확인된다. 『조선왕조실록』에도 황태길이 등장하는데, 사신을 다녀온 신하들이 중국 산동성의 한 섬의 현황을 보고하면서, 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황태길인데, 황태길이 만약 움직이면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한 기록이 있다(『숙종실록』 31년 1월 26일).

참고문헌

  • А. Очир, Монголчуудын гарал, нэршил, 2008. (А. 오치르, 『몽골인들의 기원 및 족명』, 2008.)
  • Саган сэцэн, Эрдэнийн товч, 1961. (사강 세첸, 『몽골원류[蒙古源流]』, 1961.)
  • Хөрвүүлсэн Ц. Цэрэндорж нар, Зарлигаар тогтоосон гадаад монгол, хотон аймгийн ван гүнгүүдийн илтгэл шастир, Согоо нуур, 2007. (Ts. 체렝도르지 등 역주, 『흠정외번몽골회부왕공표전(欽定外藩蒙古回部王公表傳)』, 소고오 누우르, 2007.)
  • Ж. Гэрэлбадрах, XV-XVII зууны Монголын ноёд язгууртны зэрэг дэвийн асуудалд, 1999. (J. 게렐바드라흐, 『15~17세기 몽골 귀족 관등 문제』,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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