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성(華蓋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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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별자리 체계에서 삼원(三垣)의 하나인 자미원(紫微垣)에 속한 별자리.

개설

화개성(華蓋星)은 자미원에 속하며 9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다. 자미원은 하늘의 천자가 사는 궁전을 의미한다. 화개성은 강(杠) 성좌와 함께 일산(日傘)의 모양을 만들어 천황대제(天皇大帝) 별자리를 덮고 가려주는 것을 상징한다. 하늘에서 자미원의 북쪽 궁문 밖에 자리 잡고 있는데, 서양 별자리의 케페우스자리에 속한다.

내용 및 특징

『조선왕조실록』에서는 화개성의 관측과 관련된 기사를 19건 확인할 수 있는데, ‘화개’ 또는 ‘화개성’으로 기록되어 있다. 주로 유성이나 혜성 관련 관측이 기록되어 있다. 『고려사』「천문지(天文志)」에서도 화개성과 관련된 관측 기사를 확인할 수 있는데, ‘화개’ 또는 ‘개(蓋)’로 기록되어 있다.

화개성은 9개의 별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래에 있는 강 성좌의 7개 별들과 합하여 일산 모양을 만들고 있다. 『보천가(步天歌)』에서는 이것을 “화개와 강은 어울려 열여섯인데, 강이 자루가 되어 일산의 모습이네.” 하고 읊었다. 하늘에서 화개성은 자미원의 북쪽 궁문 밖에 자리 잡고 있는데,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를 살펴보면, 구진성(句陳星)의 머리가 되는 별 4개 위, 전사성(傳舍星)의 아래, 천주성(天廚星)의 오른쪽, 강 성좌의 위에 있다. 이 지역은 서양 별자리의 케페우스자리에 해당한다.

고천문에서는 하늘을 31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서 별자리를 배속시켜 분류하였는데, 그 분류는 시대별로 달랐다. 『보천가』 이후 삼원(三垣)과 28수의 별자리 분류 체제가 확립되면서 화개성은 삼원 가운데 자미원에 속하였다. 그 이전인 『삼가성경(三家星經)』에서는 감씨중관(甘氏中官)에 속하는 것으로, 『진서(晉書)』「천문지(天文志)」에서는 자궁(紫宮)에 속하는 것으로, 그리고 ‘돈황성도(敦煌星圖)’에서는 자미궁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화개’는 제왕의 수레에 설치된 원형 덮개[傘]이다. 『보천가』에서는 또 ‘개산(蓋傘)’이라고 하였는데, 개산은 곧 ‘산개(傘蓋)’로 둥근 덮개를 지붕으로 하고 긴 자루가 달린 의장용 물품이다. 둥근 덮개의 둘레에는 깃털 또는 비단실로 이삭 모양의 장식물을 만들어 달았다. 조선시대에 의장으로 쓰던 일산이라고 할 수 있다.

화개성은 화개의 상을 본떠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삼은 것으로, 천황대제의 자리를 덮고 가려주는 임무를 맡는다. 옛날에 수레의 타는 곳[軫]이 네모난 것은 땅이 네모난 것을 본떴고, 덮개[蓋]가 둥근 것은 하늘이 둥근 것을 본뜬 것이었다. 화개는 바로 하늘이 둥근 것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고, 화(華)는 곧 덮개의 주위에 매단 깃털과 비단실로 만든 장식물로 볼 수 있다.

화개성이 화개를 상징하므로, 천문 현상도 이와 관련하여 해석하였다. 화개성의 모양이 바르고 밝으면 길하고, 기울어지면 흉하다고 보았다. 객성(客星)이 화개성을 범하면 왕실에 우환이 있고, 혜성이 화개성을 범하면 전쟁이 일어나며 왕권이 바뀐다고 해석하였다. 유성이 화개성을 범하면 궁궐 안에서 싸움이 있고 사면을 통해 그 싸움을 해결한다고 보았다. 또한 유성이 화개성을 관통하면 삼공(三公)이 재앙을 당한다고 해석하였다. 운기(雲氣)가 화개성 안으로 들어왔을 때, 운기가 황백색이면 왕이 기뻐하고, 적황색이면 제후들에게 좋은 일이 있다고 보았다. 여기서 범한다[犯]는 것은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의미한다.

참고문헌

  • 『통지(通志)』 「천문략(天文略)」
  • 『진서(晉書)』 「천문지(天文志)」
  • 『고려사(高麗史)』 「천문지(天文志)」
  • 『송사(宋史)』 「천문지(天文志)」
  • 『삼가성경(三家星經)』
  • 『보천가(步天歌)』
  • 『천문류초(天文類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