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명오경중성(昏明五更中星)

초저녁 박명(薄明) 때와 오경(五更)의 각 시각에 남중(南中)하는 별.

개설 및 내용

경(更)이 시작되는 혼(昏)과 오경으로 나누어지는 각 경의 시각에 남중하는 별을 혼명오경중성(昏明五更中星)이라 한다. 밤낮의 길이는 계절에 따라 변화하므로 고대에는 특히 밤의 시간을 5단계로 나누는 오경의 제도를 사용하였다. 오경의 제도는 해가 진 후 2.5각인 혼의 시각부터 해뜨기 전 2.5각인 신(晨)의 시각까지를 5경으로 나누고 다시 매경을 5점(點)으로 나누어 1야(夜)를 5경 25점으로 하고 있다. 즉 밤이 시작되는 혼의 시각이 초경(初更) 초점(初點)이 되고 밤이 끝나는 신의 시각이 5경 5점이 된다．여기서 혼에서 신까지의 밤의 시간을 5등분한 길이가 경율(更率)이고 경율을 다시 5등분한 길이가 점율(點率)이 된다. 그러나 계절에 따라 밤의 길이가 변화하므로 매경과 매점의 길이도 변화하며 이에 따라 매경과 매점 사이의 시간각도 변화한다．

혼명오경중성은 혼명과 오경의 각 시각에 남중하는 별의 수차도(宿差度)를 구하는 것으로서, 우선 그날의 혼중성(昏中星)의 수차도를 구한 후, 이에 각 오경까지 이동하는 시간각을 더하여 계산한다. 여기서 혼중성의 수차도는 그날 정오의 태양의 수차도인 적도일도(赤道日度)에 정오에서 혼까지 항성의 시간각인 거중도(距中度) 분초(分秒)를 더하여 얻는다．

혼의 시각이 바로 초경이기도 하므로 혼중성을 초경중성(初更中星)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초경중성의 수차도에 항성이 1경 동안 움직이는 각도인 경차도(更差度)를 누가하여 적도수차(赤道宿差)를 채워서 계산하면 차례로 각 경의 중성과 5경의 중성인 효중성(曉中星)의 수차도를 얻는다. 효중성은 곧 신의 시각의 중성이기도 하다. 혼중성의 수차도로부터 혼명오경의 중성을 구하는 식과 그림은 다음과 같다．

혼중성 수차도 ＝ 혼의 거중도 분초 ＋ 오중의 적도일도 분초

혼중성 수차도 ＝ 초경중성 수차도

각 경과 효중성의 수차도 ＝ 초경중성 수차도 ＋ ∑경차도

참고문헌

• 유경로·이은성·현정준 역주, 『세종장헌대왕실록』 「칠정산내편」,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73．
• 이은희, 『칠정산내편의 연구』, 한국학술정보, 2007．
• 華同旭, 『中國漏刻』, 安微科學技術出版社,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