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순신(胡舜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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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송의 호순신이 지은 풍수지리서로서, 조선시대에 음양과와 취재 시험에서 테스트한 책.

개설

『호순신(胡舜申)』은 『청오경(靑烏經)』·『동림조담(洞林照膽)』·『금낭경(錦囊經)』·『명산론(明山論)』과 함께 조선시대 음양과 과시서(科試書)이자 취재 지리서(取才地理書)였다. 저자는 송(宋)의 호순신이었다. 『호순신』은 산수의 형기(形氣), 이기(理氣), 택일(擇日)의 중요성을 고루 강조하면서 산수의 방위와 구성(九星)에 따른 길흉론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 『호순신』은 『호씨지서(胡氏之書)』·『유집음양제가지리필용선택대성(類集陰陽諸家地理必用選擇大成)』·『지리신법호순신(地理新法胡舜申)』·『지리신법(地理新法)』으로도 불리었다. 책 제목의 지리신법은 그가 활약하였던 중국 강서(江西) 지역의 새로운 지리 이론을 뜻하였다.

편찬/발간 경위

『호순신』의 편찬과 발간 경위는 자세하지 않지만, 고종대까지도 대표적인 풍수지리서였으며, 광해군과 고종대의 판본이 남아 있다. 호순신의 자는 여가(汝嘉)이며 적계(績溪)에서 호함(胡咸)의 아들로 태어났다. 40세를 넘겨 형 호순척(胡舜陟)의 도움으로 엄주부(嚴州府) 녹사참군(綠事參軍), 지소산현사(知蕭山縣事)를 지냈다. 74세에 『오문충고(吳門忠告)』를 지었는데, 이 책은 소주성의 서문(胥門)과 사문(蛇門)의 개폐를 중심으로 좌향(坐向)과 도시의 번영 관계를 논한 최초의 현장 판단 사례였다.

『호순신』은 도읍지 한양의 선정과 관계가 깊었다. 태조대 하륜(河崙)이 『호순신』의 수법 이론을 근거로 계룡산 도읍 불가론을 상소하자, 태조는 권중화와 정도전 등에게 이 책을 참고로 고려 산릉(山陵)들의 길흉을 재조사하게 하였다. 또 『제산릉형지안(諸山陵形止案)』에 산수의 오고가는 형상을 비춰보니 길흉이 맞았으므로 계룡산 수도 건립을 중단하였다. 이때부터 『호순신』이 조선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하륜에게는 고려서운관의 비록문서(秘錄文書)를 읽고 천도지를 재추천하는 임무를 맡겼다(『태조실록』 2년 12월 11일).

『호순신』은 태조대 특유의 좌향론(坐向論)으로 주목받았으며, 성종대 기록에는 호순신이 『지리별집』의 지은이라는 내용이 전해졌다(『성종실록』 16년 1월 8일).

『호순신』은 연산군대 광평대군 묘역 논의에서 형세 판단의 근거로도 인용되었다(『연산군일기』 1년 1월 10일). 그런데 선조가 임진왜란을 계기로 『호순신』에 대한 의구심을 품으면서(『선조실록』 27년 5월 23일), 나라를 망치는 멸만경으로까지 비판되었으며(『선조실록』 33년 9월 4일), 선조는 명나라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호순신』을 조선에서도 거론하지 말라고 명하였다(『선조실록』 33년 11월 9일). 그러나 『호순신』의 수법과 좌향론은 여타(그 밖의 다른) 음양과 취재 지리서보다 구체적이어서 정조대도 취재 지리서로 사용된 기록이 있고, 고종대에도 출간되었다.

서지 사항

1. 송, 호순신 찬(撰), 『유집음양제가지리필용선택대성』[2권 1책(46장)], 교서관목활자(校書館木活字), 17세기 초(광해군 연간), 간행처·간행자 미상.

2. 송, 호순신 찬, 청(淸)황야(黃野) 감(勘), 『지리신법호순신』, 중간희현당철자(重刊希顯堂鐵字), 1책(43장), 1866년(고종 3), 간행처·간행자 미상.

구성/내용

『지리신법호순신』은 표지, 목차, 서문, 상·하 2권의 본론으로 구성되었다. 목차는 오산도식(五山圖式), 오행론(五行論), 산론(山論), 수론(水論), 탐랑론(貪狼論), 문곡론(文曲論), 무곡론(武曲論), 우필거문좌보론(右弼巨門左輔論), 염정론(廉貞論), 파군론(破軍論), 녹존론(祿存論), 형세론(形勢論), 택지론(擇地論), 정삼십육룡통설론(定三十六龍統說論), 주산론(主山論), 용호론(龍虎論), 기혈론(基穴論), 좌향론, 방수론(放水論), 연월론(年月論), 조작론(造作論), 상지론(相地論), 변속론(辨俗論)의 총 23편이었다.

서문에서 저자는 풍수지리가 한 집안의 전도를 좌우하는 막중한 일이며, 곽박의 『장서(葬書)』를 모범으로 보았다. 상권에서는 오행을 기준으로 산을 금산·목산·수토산·화산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12포태 방위와 간지를 배합한 활용법을 통하여 산수의 길흉 판단법을 제시하였다. 이때 좌보와 우필을 포함한 북두구성의 명칭과 특징을 바탕으로 한 구성론(九星論)을 기준으로 하였다. 구성론의 요지는 득수와 파구 방위는 길흉이 정해져 있으므로 물이 들어올 방위로 나간다거나 나갈 방위로 들어오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포태는 녹존으로 흉하고, 양과 장생은 탐랑으로 길하며, 목욕과 관대는 문곡으로 흉하고, 임관과 제왕은 무곡으로 길하며, 쇠는 좌보·우필·거문으로 길하고, 병과 사는 염정으로 흉하며, 묘(장)는 파군으로 흉한 방위로 보았다.

하권에서는 산수의 형세와 함께 좌향론을 중시하였고, 「연월론」을 통하여 상례·장례·제사 등에서 길한 시일도 중시하여 풍수지리 삼대 이론을 모두 적용할 것을 요점으로 하였다.

참고문헌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 『경국대전(經國大典)』
  • 『속대전(續大典)』
  • 『대전통편(大典通編)』
  • 『경인문연각사고전서(景印文淵閣四庫全書)』
  • 『영락대전(永樂大典)』
  • 김두규 역해, 『호순신의 지리신법』, 장락출판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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