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륵(貝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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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의 수장이나, 한[han, 汗]보다 낮은 지위에 있는 왕 혹은 제후 등을 의미하는 버일러([貝勒], beile)의 한자 음역어.

개설

버일러는 본래 부족의 수장을 의미하였고, 구사([旗], gusa)의 주인을 의미하였다. 청대에는 친왕(親王), 군왕(郡王)의 아래, 버이서[貝子]의 위에 있는 세습 작위가 되었다. 경우에 따라 특정 관서의 수장을 의미하는 경우도 있었다. 명말에는 한의 아들, 조카 등을 버일러로 지칭하였고, 청대에는 황제의 아래에 친왕과 군왕을 두면서 그다음 지위로 내려가게 되었다.

설립 경위 및 목적

명말 요동에는 여진의 부락들이 세력을 다투고 있었다. 이때 각 부족의 수장들은 모두 버일러라는 호칭을 사용하였다. 버일러라는 말은 요(遼)와 금(金) 시기에 이미 사용되었는데, 패근(孛堇)이나 패극렬(孛極烈) 등은 모두 버일러의 이칭에 해당하는 것으로 모두 한 부족의 추장을 뜻하였다. 명말에 이르러 건주여진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누르하치가 한의 지위에 오르고, 그 아래 여러 아들과 조카들은 버일러가 되었다. 홍타이지가 청을 건국하면서 황제의 지위에 오르자 버일러 자리에 있던 형제· 아들·조카 등은 친왕과 군왕으로 임명하고, 그 아래의 관직으로 버일러를 두게 되었다. 또 친왕과 군왕 등 세습 작위의 경우, 그 지위를 세습하는 아들을 제외한 다른 아들들은 버일러로 봉해졌다.

조직 및 역할

청대의 봉작제도는 총 12개의 등급으로 나누어졌다. 첫 번째는 친왕, 두 번째는 군왕이었고, 버일러는 세 번째 등급에 해당하였으며, 그 아래에는 네 번째 등급인 버이서가 있었다. 다음으로는 차례대로 진국공(鎭國公), 보국공(輔國公), 불입팔분기진국공(不入八分旗鎭國公), 불입팔분기보국공(不入八分旗輔國公), 진국장군(鎭國將軍), 보국장군(輔國將軍), 봉국장군(奉國將軍), 봉은장군(奉恩將軍)이었다. 이 가운데 예친왕(禮親王), 예친왕(睿親王), 예친왕(豫親王), 숙친왕(肅親王), 정친왕(鄭親王), 장친왕(庄親王), 이친왕(怡親王), 공친왕(恭親王), 순친왕(醇親王), 경친왕(慶親王) 등 10개의 친왕 작위와 순승군왕(順承郡王), 극근군왕(克勤郡王) 등 2개의 군왕 작위는 세습되는 작위였다.

변천

1636년 종실의 봉작제도를 9등급으로 정할 때, ‘호쇼이 친왕([和碩親王], hošo i cin wang)’, ‘도로이 군왕([多羅郡王], doro i giyūnwang)’에 이어 세 번째 등급이 되었으며, 명칭도 ‘도로이 버일러([多羅貝勒], doro i beile)’으로 고쳤다. 청의 봉작제도는 이후 12등급으로 보다 세분화되었는데, 이때에도 버일러는 세 번째의 지위를 유지하였다. 1643년 8월에는 다라백양패륵(多羅伯楊貝勒)을 대장군으로 삼아 명을 공격하게 하였다는 칙서가 조선에 도착하였다(『인조실록』 21년 8월 16일). 여기서 다라백양패륵은 바로 도로이 버일러로 임명된 도로이 바얀 버일러([多羅饒餘貝勒], doro i bayan beile), 아바타이([阿巴泰], abatai)를 의미하였다.

참고문헌

  • 『만문노당(滿文老檔)』
  • 『청사고(淸史稿)』
  • 『대청회전(大淸會典)』
  •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만주학센터, 『만주실록 역주』, 소명출판, 2014.
  • 마크 엘리엇, 이훈·김선민 역, 『만주족의 청제국』, 푸른역사, 2009.
  • 유소맹, 이훈·이선애·김선민 역, 『여진 부락에서 만주 국가로』, 푸른역사, 2013.
  • 杉山淸彦, 『大淸帝國の形成よ八旗制』, 名古屋大學出版會,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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