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도(八道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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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전기에 전국 팔도를 그린 지도.

개설

조선왕조는 건국 이후 통치 및 군사적 필요성에 의해 전국의 지도를 제작하게 되었다. 조선전기 제작된 전도로는 태종대에 이회(李薈)가 제작한 「팔도도(八道圖)」, 세종대 정척(鄭陟)의 「팔도도」, 세조대 양성지(梁誠之)가 만들어서 진상한 팔도도인 「동국지도」가 대표적이며, 이들 지도가 적어도 1482년(성종 13)까지 민간에 존재했다(『성종실록』 13년 2월 13일).

변천

1. 이회의 팔도지도

이회의 「팔도도」는 현재 실물이 전하지 않는다. 다만 동양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세계지도로서 이회가 제작에 참여한 1402년(태종 2)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混一疆理歷代國都之圖)」에 그려진 조선 부분을 통해 이회의 「팔도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조선초기에 그려진 지도이지만 조선의 윤곽이 매우 정확하고, 하천과 산맥의 표시에 중점을 두었으며 산맥의 표현 방식이 선으로 연속되어 그 내용이 상세하고 정밀하다. 그러나 압록강·두만강 일대를 비롯해 북쪽의 산맥과 하천 등은 정확성이 떨어지는데 고려시대 「오도양계도」를 바탕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회가 제작한 팔도지도는 조선에서 제작한 최초의 전도로 우리나라 지도 발달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2. 정척의 팔도지도

1434년(세종 16) 세종은 이전에 그린 우리나라 지도가 서로 틀린 곳이 있어 이제 고쳐 그려야 한다며 각 도의 각 고을 수령에게 경내의 관사 배치와 산천 내맥·도로의 거리를 리(里) 단위로 표시한 정보와 그 인근 사방 군현의 경계를 갖추어 자세하게 그려 감사에게 보고하게 하였다. 이에 감사는 각 주군(州郡)을 차례로 폭(幅)을 이어 조정에 올려 보냈다(『세종실록』 16년 5월 24일). 1436년(세종 18) 세종이 정척에게 명하여 상지(相地)와 화공(畫工)을 거느리고 함길도·평안도·황해도 등에 가서 산천의 형세를 그림으로 그려 오게 하였다(『세종실록』 18년 2월 29일). 이를 통해 1434년에서 1436년 사이 정척의 팔도지도가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북동쪽의 산천 형세를 지관과 화원을 동원하여 그려오게 한 점은 기존 팔도지도에서 이 지역의 지형 윤곽이 왜곡되었으며, 지리 정보도 부족하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3. 양성지와 정척의 팔도지도

1463년(세조 9)에 양성지와 정척이 함께 제작한 「동국지도」를 지칭한 것으로(『세조실록』 9년 11월 12일), 이 지도 역시 원본은 전하지 않고, 현존 「조선방역지도」를 통해 원본을 추정할 수 있다. 「조선방역지도」는 조선전기의 대표적인 관찬 지도로서 「동국지도」보다 조금 늦은 명종대에서 선조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도에는 만주와 대마도를 조선 영토로 명기하고 있어 조선 초 영토 인식을 잘 보여준다. 또한 이회의 「팔도도」보다 두만강을 비롯한 북동부 지역의 정보와 지형 윤곽이 다소 개선되었다. 조선 팔도의 주현과 수영, 병영이 표시되었고, 각 군현의 지명은 도별로 색을 구분한 타원에 써넣은 것이 특징이다.

참고문헌

  • 이상태, 『한국 고지도 발달사』, 혜안, 1999.
  • 이찬, 『한국의 고지도』, 범우사, 1991.
  • 이상태, 「조선초기에 제작된 『팔도지도』에 관한 연구」, 『역사와 실학』 17·18, 역사실학회, 2000.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