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의직언(忠義直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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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외교에 필요한 공문서 작성과 중국어 통ㆍ번역 교육에 교재로 사용되었던 책.

개설

고대의 중국어 교재인 『충의직언(忠義直言)』은 조선 초기에 유교(儒敎)를 국시(國是)로 하던 당시의 외국어 교육의 방법이나 교육과정 및 그 시대의 사상(思想)등을 살펴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료(史料)이다. 하지만 책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서문(序文)이나 발문(跋文), 간기(刊記) 등이 없어, 저자(著者)나 출간 연대 등을 정확히 알 수 없다.

특히 ‘충의직언’은 3권, 1책으로 구성했고, 문신 36명, 무신 30명, 종실ㆍ외척ㆍ부녀ㆍ환관ㆍ소아 27명과 가축 등 동물 4마리의 전기고사(傳記故事)를 함께 수록하고 있다.

편찬/발간 경위

『충의직언』에 발간 경위에 대해서는 서문(序文) · 발문(跋文) · 간기(刊記)등이 없어 저작(著作) · 간행(刊行)에 대하여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최초의 저작 시기와 본 판본의 저작, 간행 시기에 다소의 시간차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성/내용

최근에 이 책을 발굴한 연구자는 “『충의직언』은 조선 초 외교에 필요한 공문서 작성과 통ㆍ번역 교육에 사용된 중국어 교재”라며, “한이학(漢吏學) 및 역학(譯學) 관련 인재선발 시에는 취재서로, 승문원 등 관원의 승진 관련 평가 시험 출제서로 활용됐던 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전에도 중국어를 가르치는 교재인 ‘노걸대’라는 책이 있었지만, 이는 상인들이 사용하는 말투가 담겨 있다.”며, “국가와 임금에게 충성과 의리를 다 하는 내용의 충의직언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언급했다.

『충의직언』의 최초 저작 시기는 본 판본의 간행시기보다 앞선 고려시대로 대략 서기 1276년께로 추정되는데, 이 시기는 문헌기록상 고려시대에 통문관을 처음 설치하여, 중국어 교육을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최근에 발굴한 『충의직언』은 상권ㆍ중권ㆍ하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권은 중국 문신 36명, 중권은 중국 무신 30명, 하권은 중국의 종실과 외척ㆍ부녀ㆍ환관ㆍ소아 등 27명과 가축을 포함한 4마리의 동물에 대한 전기고사를(傳記故事)를 싣고 있다.

내용은 중국의 주(周)나라 문왕(文王)때부터 원(元)나라 초기인 원나라 세조(世祖)때까지 총 99명의 다양한 인물에 대한 전기고사(傳記故事)를 담고 있으며, 국가나 임금에게 충성(忠誠)을 다하고, 의(義)를 지키는 등 충의(忠義)를 예찬하는 내용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관련 연구자는 “충의직언은 당시 중국에서 사용하던 회화체를 담은 실용서이기 때문에 조선 초기에 외국어 교육방법이나 교육과정 및 그 시대의 사상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의직언(忠義直言)』은 또한 조선 초 세종(世宗) 때 주변국과의 외교에 필요한 공문서 작성(漢吏學) 및 통역 등 외국어교육(譯學)에 사용된 실용 중국어(漢語)교재로서, 현대 중국어의 직접적인 원류가 되는,초기 중국어의 구어(口語)인 백화문(白話文) 연구의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 또한 조선 초기에 유교를 국시(國是)로 하던 당시의 외국어 교육방법이나, 교육과정 및 그 시대의 사상 등을 살펴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료(史料)이다.

중국과의 외교교린을 위하여 외국어, 특히 중국어(漢語) 교육을 중시하던 세종(世宗)은 세자(世子)에게 이 책을 이용하여, 중국어를 가르치도록 직접 명(命)했다. 그리고 세자 외에도 역학 종사자들에게 중국어(漢語)를 가르치는 데 이 책이 사용됐고, 한이학(漢吏學) 및 역학(譯學) 관련 인재선발 시의 취재서(取才書)로, 승문원(承文院) 등 관원의 승진관련 평가 시험 출제서(出題書)로 활용됐다.

관련 연구자는 그 결과를 중국어에 관심 있는 학자 및 학생, 독자들이 원문(原文)을 쉽게 해독(解讀)하고, 이해하여 활발한 연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원문에 현대적인 표점을 덧붙이고, 책의 일부 소실된 부분과 순서가 뒤바뀐 부분을 재구성하였으며, 주석을 달아 점교, 교감본(點校, 校勘本)을 만들고, 고서의 영인본(影印本)을 첨부하여 소개하기도 하였다.

참고문헌

  • 이태수, 『〈老乞大〉四種版本語言硏究)』, 북경: 어문출판사, 2003.
  • 이태수 공저, 『《원대한어본 〈노걸대〉』, 경북대학교출판부, 2000.
  • 이태수, 「신발굴된 고대의 중국어교재 《충의직언》 고」, 『중국문학』 제75호, 중국문학회, 2013.
  • 이태수, 『고대의 중국어 교재 충의직언』, 한국문화사, 2013.
  • 정광, 「조선시대 중국어 교육과 교재」, 『이중언어학』 24권, 이중언어학회, 2004.
  • 정광, 「중국에서의 한국어교육과 교재 및 이중언어교육 ; 조선시대 중국어 교육과 교재 -『노걸대』를 중심으로-」, 『이중언어학』 24권, 이중언어학회,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