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봉성(天棓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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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별자리 체계에서 삼원(三垣)의 하나인 자미원(紫微垣)에 속하는 별자리.

개설

천봉성(天棓星)은 하늘의 천자가 사는 궁전인 자미원에 속하며, 천시원(天市垣)의 북쪽에 있다. 천봉의 ‘봉(棓)’은 옛날의 농기구 이름인데, 몽둥이[棒]와 같아서 두들기는 무기를 상징하고, 이것을 본떠 별자리 이름이 되었다. 천봉성은 하늘의 궁전을 수호하는 천군(天軍)의 무기로, 내란과 외적을 방어하기 위한 군대의 뜻을 가진다. 서양 별자리의 용자리와 헤르쿨레스자리에 속하는 별 5개로 구성되어 있다.

내용 및 특징

『조선왕조실록』에 천봉성과 관련된 천문 관측 기사가 66건 정도 보이는데, 모두 유성 관측 기록이다. ‘天棓星’을 ‘천부성’, ‘천봉성’, ‘천배성’ 등으로 읽고 있는데, 이 중에서 ‘천배성’은 옳은 것이 아니므로 제외하고, 천부성과 천봉성 둘 중에서 하나로 택하여 통일할 필요가 있다.

‘棓’을 『중한사전(中韓辭典)』에서는 ‘몽둥이’로 보아 ‘방(棓)’이라 하였다. 『한전망(漢典網)』에서는 ‘몽둥이’인 봉(棒)으로 보았으며, 별자리의 이름으로 ‘천봉(天棓)’을 줄여서 부르는 것이라고 하였다. 방(棓)은 봉(棒)과 통하여 몽둥이가 되고, 또 가(枷)가 되어 옛날에 곡식의 낱알을 털어내는 농기구인 도리깨가 된다. 옛날 중국 전설에 나오는 인물인 예(羿)가 복숭아 몽둥이[桃棓]에 맞아 죽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것으로 미루어보아,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天棓星’은 천봉성으로 하는 것이 옳은 것 같다.

고천문에서는 하늘을 31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서 별자리를 배속시켜 분류하였는데, 그 분류는 시대별로 달랐다. 『보천가(步天歌)』 이후 삼원과 28수의 별자리 분류 체제가 확립되면서 천봉성은 삼원의 하나인 자미원에 속하였다. 그 이전인 『사기(史記)』「천관서(天官書)」에서는 중궁(中宮)에 속하는 것으로, 『삼가성경(三家星經)』에서는 감씨중관(甘氏中官)에 속하는 것으로, 『진서(晉書)』「천문지(天文志)」에서는 중궁에 속하는 것으로, 그리고 ‘돈황성도(敦煌星圖)’에서는 자미궁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천봉성은 5개의 별이 서로 연결되어 손잡이가 달린 국자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 하늘에서 자미원 동쪽 담장의 밖, 여상(女牀) 성좌의 북쪽에 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에서는 서양 별자리의 용자리와 헤르쿨레스자리에 걸쳐 있다. 여기에 속하는 별 다섯, 헤르쿨레스자리 이오타별, 용자리 감마별, 용자리 베타별, 용자리 뉴별 그리고 용자리 크시별이 천봉성을 이루고 있다.

천봉성은 도리깨 또는 몽둥이를 본떠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삼은 것이다. 천봉성은 하늘의 궁전을 수호하는 천군의 무기로 천자의 선봉군이다. 천봉성은 내란과 외적을 방어하기 위한 군대를 준비하고, 전쟁과 폭동을 진압하며, 예상하지 못한 일을 방비하고, 분쟁과 소송을 맡았다. 천봉성과 관련된 천문 현상도 이와 관련해 해석하였다. 천봉성의 별 하나가 없어지면 해당하는 나라에 전쟁이 있어난다고 하였고, 별들이 밝으면 우환이 있으며, 별들이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아지면 길하다고 보았다. 객성(客星)이 천봉성으로 들어오면 전쟁이 일어나 사람들이 죽고, 혜성이 천봉성을 지키고 있으면 전쟁이 일어난다고 해석하였다. 유성이 천봉성을 범하면 제후들 사이에 전쟁이 많다고 하였다. 운기(雲氣)가 천봉성을 범하여 천봉성의 색이 창백하거나 흑색이면 흉하다고 보았다. 여기서 들어간다[入]는 것은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것을 의미하며, 지킨다[守]는 것은 들어가서 오랫동안 있는 것을 의미하고, 범한다[犯]는 것은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의미한다.

참고문헌

  • 『사기(史記)』 「천관서(天官書)」
  • 『통지(通志)』 「천문략(天文略)」
  • 『진서(晉書)』 「천문지(天文志)」
  • 『송사(宋史)』 「천문지(天文志)」
  • 『회남자(淮南子)』 「전언(詮言)」
  • 『삼가성경(三家星經)』
  • 『보천가(步天歌)』
  • 『천문류초(天文類抄)』
  • 『한전망(漢典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