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포주(菖蒲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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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 창포 뿌리의 즙을 넣어서 빚은 술.

개설

천남성목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창포(菖蒲) 뿌리로 즙을 내어 청주(淸酒)에 넣고 빚은 술을 가리킨다. 음력 5월 5일 단오 때 창포즙을 넣은 술을 마시면 급성 전염병의 하나인 온역(瘟疫)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창포주는 즐겨 마셨던 술은 아니었다.

만드는 법

조선시대 요리책에 창포주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보이지 않는다. 서유구(徐有榘)의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에서는 『삼산방(三山方)』을 인용하여 5~6월경에 창포 뿌리를 캐어 즙을 낸 다음 찹쌀로 지에밥을 쪄서 누룩과 합하여 빚는다고 했다. 또 다른 법으로 단오 며칠 전에 창포 뿌리를 잘 익은 청주에 넣어 두었다가 마신다고 했다.

연원 및 용도

중국 양(梁)나라의 종름(宗懍)이 6세기경에 지은 『형초기(荊楚記)』를 7세기 초 수(隋)나라의 두공섬(杜公贍)이 증보하고 주석을 붙인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는 5월 5일에 창포를 자르거나 가루를 내서 술에 붓는다고 했다. 급성 전염병의 하나인 온역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믿어서 후한(後漢) 이후 단오 때 창포주를 마셨다.

이 풍속이 조선에 전해져서 조선 왕실에서는 단오에 창포주를 마셨다. 태종은 의학지식이 풍부했던 황자후(黃子厚)에게 창포주를 만들도록 하였다(『태종실록』 14년 4월 8일). 1639년(인조 17)에는 내자시(內資寺)에서 관례대로 단오에 인조에게 창포주를 올렸는데, 가뭄이 심하므로 창포주를 받을 수 없다고 거절하였다(『인조실록』 17년 5월 4일).

생활·민속적 관련 사항

단오 때 창포주를 마시는 풍속은 이미 고려시대부터 있었다. 고려후기의 문인 이제현(李齊賢)은 「단오(端午)」라는 시에서 객지에 오래 머무르니 명절이 되면 놀란다고 하면서 술집에 가서 창포주를 마시노라고 읊조렸다. 조선시대 유중림(柳重臨)이 저술한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의 「증보사시찬요(增補四時纂要)」에는 매월 절기에 맞는 음식 이름이 적혀 있는데, 5월에는 창포주와 창포근(菖蒲根)이 나온다.

참고문헌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 『동문선(東文選)』
  •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
  •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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