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계집(凔溪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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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문신이며 학자인 임영(林泳, 1649~1696)의 시문집.

개설

『창계집(滄溪集)』은 조선 후기의 문신ㆍ학자 임영(林泳;1649~1696)의 시문집이다. 1708년(숙종 34) 아우 정(淨)이 간행하였다. 서문은 없고, 권말에 정의 발문이 있다. 임영은 본관이 나주(羅州), 자는 덕함(德涵)이고, 호는 창계(滄溪)이며, 이단상(李端相)ㆍ박세채(朴世采)의 문인이다. 1671년(현종 12) 정시문과에 급제하고, 대사헌ㆍ개성부유수ㆍ부제학ㆍ참판에 이르렀다. 김창협(金昌協)ㆍ이희조(李喜朝)ㆍ남학명(南鶴鳴) 등과 교유하였다.

서지 사항

27권 14책으로 구성되어 있고, 목판본이다. 크기는 세로 29.8cm, 가로 19.8cm이며,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이 책의 권1은 시, 권2는 시와 사(辭), 권3∼5는 소차. 권6∼15는 서(書), 권16은 교서ㆍ전(箋)ㆍ제문ㆍ기(記)ㆍ서(序)ㆍ발(跋)ㆍ잡저ㆍ상량문, 권17은 묘문(墓文)ㆍ행장, 권18은 경연록(經筵錄), 권19∼24는 독서차록, 권25ㆍ26은 일록(日錄), 권27은 부록이다. 최규서가 쓴 치제문, 김창협ㆍ오도일(吳道一)ㆍ최석정 등이 쓴 제문, 박태상ㆍ신완 등이 쓴 만시(挽詩), 김창협과 남구만(南九萬)이 쓴 서(序)가 실려 있다.

이 책에 실린 시는 간이하면서도, 순숙(醇熟)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소는 사직소와 언사소(言事疏)로, 성주(聖主)의 학문도야만이 나라를 바르게 하는 근본임을 밝힌 글이 대부분이다. 특히 ‘성학소 (聖學疏)’에서는 학문이란 도를 배워 뜻을 세우고, 도탑게 행하면서 추향(趨向)을 바르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또 옥당(玉堂: 홍문관) 시절에 올린 ‘물이국옥정강차(勿以鞫獄停講箚)’에서는 당시 종친 정(楨) 등을 다루는 옥사로 인해 경연을 열지 않는 것이 큰 잘못임을 지적하고 있어, 저자의 성학에 대한 관심이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다. ‘청물친출영칙소(請勿親出迎勅疏)’는 군주가 사신을 나가 맞는 것은 나라의 체면과 관계되니, 나가지 말 것을 청한 내용으로, 그의 자주적인 사상을 엿볼 수 있다.

‘응지진언소(應旨進言疏)’는 오시수(吳始壽)에게 내린 사사(賜死)의 명을 거두어 줄 것을 청하는 소다. ‘응지언사소(應旨言事疏)’는 호포법(戶布法)의 잘잘못, 궁가(宮家)에서 내수사(內需司)를 내세워, 저지르는 온갖 비행, 국방의 문제점 등을 지적,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 글이다.

서(書)는 송시열(宋時烈)ㆍ이단상(李端相)에게 보낸 편지와 박현강(朴玄江)과 주고받은 편지가 많다. 박현강은 아마 현석(玄石)과 남계(南溪) 두 호를 가졌던 박세채(朴世采)인 듯하다. 시사, 경전과 예설, 그리고 출처(出處)에 관한 내용들이 많다.

‘경연록’은 1680년(숙종 6) 7월 7일에서 10월 2일까지 숙종을 경연에서 모시면서, 『서경』 등 경전을 강론한 일기다. 「독서차록」은 공부를 하며 생각나는 것들을 엮은 일종의 주설(注說)로, 경전에 대한 해석이 매우 치밀함을 볼 수 있다.

또 ‘상박현강율곡별집의의(上朴玄江栗谷別集疑義)’는 박현강이 『율곡집』을 다시 편집하면서, 전에 없었던 글을 따로 모아 별집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에 대한 의심을 표명한 것이다.

‘일록’은 1666년(현종 7)부터 1691년(숙종 17)까지의 일기다. 저자가 서편(序篇)에서 밝히고 있듯이, 자신의 일거일동과 찾아온 손님들과 나눈 말이나 느낌들을 기록한 것이다. 관로에 들면서부터 거의 끝마칠 때까지의 기록이다. 그러나 이 원고는 본래 정리되지 않은 채 최석정(崔錫鼎)과 김창협(金昌協)에게 교정을 받았으나, 연대가 불확실한 것은 따로 ‘산록(散錄)’에 정리해 두었다.

이 책은 한 구도자로서, 경전(經典)의 연구와 심신 수양에 관해서, 진지한 본의탐구와 엄숙한 자기성찰로 일관하였고, 나아가 우국(憂國)의 충정에서 탁월하고도, 간독(懇篤)한 경세적(經世的)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꽉 차 있다.

참고문헌

  • 유연석, 「우계 후학의 율곡 성리학 이해와 비판: 박세채ㆍ조성기ㆍ임영을 중심으로」, 『율곡사상연구』 제23집, 율곡연구원, 2011.
  • 이연순, 「문학과 일상 혹은 비일상- 창계(滄溪) 임영(林泳)의 「일록(日錄)」에 나타난 독서 기록의 특징」, 『한문학논집』 35권, 근역한문학회, 2012.
  • 이영호, 「조선후기 주자학적 경학의 변모양상에 대한 일고찰 : 창계 임영과 식산 이만부의 『대학』 해석과 이단관을 중심으로」, 『한문교육연구』 제17호, 한국한문교육학회,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