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맥부(捉脈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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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음양과의 취재 시 사용된 초기 풍수지리 형기론 서적.

개설

『착맥부(捉脈賦)』는 『지리문정(地理門庭)』·『감룡경(撼龍經)』·『의룡경(疑龍經)』 등과 함께 조선시대에 음양과 취재 지리서(取才地理書)로 쓰였다. 『착맥부』는 풍수지리의 기능과 이치를 동기감응과 용맥 중심의 형기론을 중심으로 서술하였다. 『착맥부』는 동진(東晋)시대 도연명의 증조할아버지 도간(陶侃)의 저술로 알려져 있다. 도간은 1365년 초에 간행된 중국 역대 장군의 인품과 행적을 기록한 『역대장감박의(歷代將鑑博議)』에도 기록된 명장이었다.

편찬/발간 경위

『착맥부』는 한국에서는 실전(失傳)되었고 중국의 『지리통일전서(地理統一全書)』와 『신편비전감여류찬인천공보(新編秘傳堪輿類纂人天共寶)』에 수록되었다. 『지리통일전서』는 1628년(명나라 숭정 원년)에 여상두(余象斗)가 편집하고, 여응규(余應虯)·여응과(余應科)가 각본을 썼다. 『신편비전감여류찬인천공보』는 명나라 황신이 편집하였고 『사고전서존목총서』에 수록되었다.

『진서(晉書)』에 의하면 도간의 자는 사행(士行)이고 동진의 파양(鄱陽: 현 강서성 도창(都昌)) 사람이었다. 그는 어려서 부친을(아버지를) 잃고 한미한 집안에서 어머니의 길쌈으로 생계를 유지하였지만, 청렴결백하고 좋은 품성과 우면지(牛眠地)에 모신 아버지의 음덕으로 형주(荆州)와 강주(江洲)의 자사(刺史)를 지냈고, 장사군공(長沙郡公)에 봉해졌으며, 대사마(大司馬)에 추증되었다. 그는 곽박과 『포박자』의 저자인 갈홍과 같은 시대 인물이었다.

한국에 『착맥부』의 판본은 남아 있지 않지만, 세종대부터 세조대까지 헌릉 단맥 논의에서 자주 언급되었다. 이 논의는 헌릉의 맥을 보호하기 위하여 고갯길의 사람들 왕래를 막을 것인지의 여부에 대한 것이었다. 세종대 고중안은 『착맥부』를 준거로 최양선의 단맥 주장을 반박하였다(『세종실록』 12년 7월 7일). 세종과 단종대에는 『착맥부』에 대한 범린(范麟)의 주석서가 중시되었고, 여타(그 밖의 다른) 주석서도 있었다(『세종실록』 12년 7월 7일)(『세종실록』 23년 8월 20일)(『단종실록』 즉위년 8월 1일).

『착맥부』는 세종대 간룡과 지룡의 구분, 수구의 중요성 그리고 동기 감응에 따른 신혼의 편안함과 후손의 창성을 강조할 때 인용되었고(『세종실록』 27년 4월 4일)(『세종실록』 30년 3월 8일)(『세종실록』 30년 4월 19일), 단종대에는 천광의 깊이는 1장 이상이어야 한다는 내용이 인용되었다(『단종실록』 즉위년 8월 1일). 세조대에는 혈의 여기, 청룡 백호의 역할과 관련된 준거로서 언급되었다(『세조실록』 10년 9월 7일).

구성/내용

『착맥부』는 1책으로 되어 있고, 내용상 서문과 본문으로 나뉘었다. 저자는 서두에서 저술 동기를 밝혔다. 미천한 집안이었지만 부모를 좋은 자리에 모신 덕분에 자신이 입신하였으니, 그 증험과 이치를 후세에 전하고자 『착맥부』를 지었다고 하였다. 그 원리는 우주의 혼돈 상태에서 기와 만물이 생겨났고, 인간도 천지의 본성에 따라 생겨났으니 인간사에 화복이 있게 되고, 결국 동기 감응을 통하여 자신이 성공하였다고 하였다.

『착맥부』는 음양의 기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풍수지리의 동기 감응, 음택의 기능, 책을 짓게 된 경위를 설명하였다. 이 책에서는 길흉화복과 인간 미래의 관계에 대하여 인간이 자연의 이치를 얼마나 체득하느냐에 달려 있으므로 풍수지리의 이치를 제대로 알고 적용할 것을 당부하였다. 즉 지혜의 신장과 집안의 번영은 산지와 평양지를 잘 판단하고 산수의 형상과 수류의 흐름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핵심 파악에 능숙함이 관건이며, 음택의 형상에 따라 길흉화복이 초래된다고 보았다.

『착맥부』에서는 기(氣)·음양(陰陽)·산(山)·수(水)·수류(水流)·사신(四神)·박환(剝換)·입수(入首)·토색(土色)·수구(水口)·득수(得水)·명당(明堂)·기맥(氣脈)·복택(卜宅)·구궁(九宮) 등 풍수지리의 다양한 구성 요소에 대한 저자의 식견을 바탕으로, 길지와 흉지의 차이, 천성(天星)과 팔괘(八卦)와의 배합, 안산(案山)과 조산(朝山)의 기능, 발복(發福)의 시기, 자리와 인물 탄생과의 관계, 다양한 자연의 형상을 사물의 형상에 빗대어 설명하는 풍수지리 물형론(物形論) 및 그 형상에 따른 인사의 결과, 이기론과 택일 등의 영역을 고루 언급하였다.

참고문헌

  • 『경국대전(經國大典)』
  • 『속대전(續大典)』
  • 『대전통편(大典通編)』
  • 『신편비전감여유찬인천공보(新編秘傳堪輿類纂人天共寶)』
  • 『역대장감박의(歷代將鑑博議)』
  • 김두규, 『조선 풍수학인의 생애와 논쟁』, 궁리, 2000.
  • 한우근 외, 『역주경국대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5.
  • 王玉德, 『神秘的風水』, 南寧, 廣西人民出版社, 2003.
  • 鍾義明, 『中國堪輿名人小傳記』, 臺北, 武陵出版有限公司, 1996. 김혜정, 「명당의 유래와 풍수지리적 의미」, 『한중언어문화연구』 35, 한국중국언어문화연구회, 2014.
  • 이수동, 「조선시대 음양과에 관한 연구」, 원광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3.
  • 장성규, 「『조선왕조실록』의 풍수지리문헌 연구-『청오경』·『금낭경』·『호수경』을 중심으로」, 공주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0.
  • 홍성서, 「조선시대 음양과 지리학 과시과목의 문헌연구:『착맥부』와 『동림조담』을 중심으로」, 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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