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시관(奏時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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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왕실의 각종 행사와 의례에서 필요한 시간을 일러주는 관원.

개설

주시관(奏時官)은 글자 뜻대로 시간을 아뢰는 관리를 의미하고, 국가 왕실의 각종 행사나 의례에서 시각을 알려주는 일을 맡은 관원이다. 관상감에서 시간업무를 담당하는 금루관(禁漏官) 관원들이 주로 맡는다.

내용 및 특징

주시관은 관상감의 금루관이 주로 맡으며, 해그림자와 중성 별자리로써 금루(禁漏)의 시각 예보와 시보를 담당한다. 숙종대에 관상감에서 시헌력으로 바뀐 지가 오래인데 아직도 금루 시각은 여전히 명나라의 대통력(大統曆) 방식을 쓰고 있어서 자시(子時)가 해시(亥時)로 되는 등 착오가 심해진다고 비판하면서, 금루의 주시관들을 불러 모아서 야간에 중성(中星)으로 시각 추산하는 기술을 지도 교습토록 하였고, 이를 잘 습득하도록 매달 시헌법에 의한 시험을 보도록 하였으며, 이때 시보에 필요한 천문의기로서 야간의 시보를 위한 중성의(中星儀)와 주간에 일출·일몰 시각 등의 추산에 필요한 간평의(簡平儀)를 제작 보급토록 하였다(『숙종실록』 44년 6월 13일).

변천

전체적으로 볼 때, 주시관은 시간 예시보에 관련된 제반 행사와 의례에 필수적으로 동반되었다. 중전(中殿)의 산실청(産室廳)에 시간을 일러주는 주시관이 있고(『선조실록』 36년 5월 25일), 종묘의 하향대제(夏享大祭)에서 시간을 너무 늦게 잡은 주시관을 파직 추고토록 한 일도 있다(『현종실록』 1년 4월 11일).

또한 『서운관지』「교식(交食)」 편에는 불길한 징조로 인식된 일월식을 소멸하는 의식인 구식례(救蝕禮)에서 주시관이 입시하여 어떻게 역할을 하는지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일월식이 발생하는 날에는 구식소(救食所)가 세 곳에 마련되는데, 대궐 뜰의 구식소에는 일월식 술자와 구식관(救食官)이 나아가고, 대전(大殿) 구식소에는 대령주시관(待令奏時官) 1명이 나아가며, 세자궁 구식소에는 보시관(報時官) 1명이 나아간다. 이를 보면 대령주시관은 왕의 곁에 머물러 대령하는 주시관이고, 보시관은 세자에게 시간을 일러주는 주시관의 일종이다. 모두 엷은 옥색의 제례복인 천담복(淺淡服)을 입고서, 일월식 2각 전에 주시관이 승지와 사관을 청하여 식의 진행 시각을 적은 식표지(食標識)를 전달하며, 그 식표지는 길이 2척 5촌에 너비 2촌의 약간 두터운 종이로 만든다. 식표지에는 일월식의 매 진행 단계마다 시각과 상태가 적히는데, 식 2각 전, 식 1각 전, 일월식이 시작 되는 때인 초휴(初虧) 시각, 일월식이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는 때인 식기(食旣) 시각, 일월식 중 태양이나 달이 가장 많이 가려진 때인 식심(食甚) 시각, 일월식 중 태양이나 달의 한 끝이 다시 빛나기 시작하는 때인 생광(生光) 시각, 일월식이 끝나고 태양이나 달이 본 모습을 찾는 때인 복원(復圓) 시각의 7단계마다 식표지를 마련하였다.

참고문헌

  • 『대전회통(大典會通)』
  • 『서운관지(書雲觀志)』
  •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