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위성(折威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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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별자리인 28수(宿) 가운데 항수(亢宿)에 속한 별자리.

개설

절위성(折威星)은 28수 가운데 항수에 속하며 7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다. 절위성은 항수의 남쪽에 있는데, 천자의 법을 집행하는 관원으로 죄를 심리하여 판결하고 죄인을 목 베어 죽이는 일을 담당한다. 절위성은 서양 별자리의 처녀자리와 천칭자리에 걸쳐 있다.

내용 및 특징

『조선왕조실록』에는 절위성으로 기록된 5건의 기사가 있는데, 모두 유성과 혜성 관련 관측 기록이다.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에서 절위성은 황도에 걸쳐 있으므로 달·오행성과 관련된 관측 기록이 있으면 좌표의 역할을 하는 절위성의 위치를 동정할 수 있다. 이러한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에는 없지만 『고려사』「천문지(天文志)」에는 하나가 있다. 1133년(고려 인종 11) 12월 21일의 기사에 “달이 각수(角宿)와 항수의 남쪽으로 나아가 절위성을 범하였다.” 하였는데, 이것을 현대 천문학적 계산으로 검증해 보니 같은 날 새벽에 달이 각수의 동남쪽, 항수의 남쪽에 있었다. 달 근처에 있는 별들의 좌표를 찾아서 ‘천상열차분야지도’와 비교해 보면 절위성은 서양 별자리의 처녀자리에 속하고, 적어도 처녀자리의 한 별인 ‘HD153934’가 절위성을 이루는 별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고천문에서는 하늘을 31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서 별자리를 배속시켜 분류하였는데, 그 분류는 시대별로 달랐다. 『보천가(步天歌)』 이후 삼원(三垣)과 28수의 별자리 분류 체제가 확립되면서 절위성은 28수 가운데 동방 7수의 항수에 속하였다. 그 이전인 『삼가성경(三家星經)』에서는 감씨외관(甘氏外官)에 속하는 것으로, 그리고 『진서(晉書)』「천문지(天文志)」에는 28수 외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천문분야론에 따르면, 절위 성좌는 하늘을 열두 구역으로 나눈 십이성차(十二星次)의 수성(壽星)의 차에 속하는데, 서양 황도십이궁의 천칭자리[天秤宮]와 상응한다. 해가 하늘에서 수성의 차에 있을 때는 십이진(十二辰)의 진(辰)의 방향에 해당하는데, 시절은 음력 8월이 된다. 하늘의 분야에 상응하는 땅의 분야는 십이주국(十二州國) 분야의 정(鄭)나라와 연주(兗州)이다.

절위성의 별 7개가 하늘에서 엮어내는 모양은 성도(星圖)마다 차이가 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를 기준으로 삼으면, 황도의 북쪽에 있는 각수(角宿)의 동쪽에서 황도의 남쪽에 있는 평성(平星)의 동쪽까지, 그리고 항수의 서쪽에서 남쪽까지 남북으로 길게 늘어서 있다. 이 지역은 서양 별자리의 처녀자리와 천칭자리에 해당한다.

절위성은 천자의 법을 집행하는 관원을 본떠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삼은 것이다. 절위성은 죄를 심리하여 판결을 내리고 죄인을 목 베어 죽이는 직무를 수행하며 세력이 강한 것을 억제하는 역할도 맡았다. 절위성과 관련된 천문 현상도 이와 관련시켜 해석하였는데, 달이 절위성을 범하면 천자에게 우환이 있고, 오행성이 범하면 장군이 반란을 일으킨다고 보았다. 금성과 화성이 절위성을 지키고 있으면 오랑캐가 변방의 장군을 침범하고, 혜성이 절위성을 범하면 변경의 장군이 죽는다고 여겼다. 운기(雲氣)가 절위성을 범할 때 색깔이 창백하면 전쟁이 일어나고, 붉은색이면 신하가 반란을 일으키며, 황백색이면 화합하여 가깝게 지낸다고 보았다. 또한 운기가 빠져 나가면 사면(赦免)이 있고, 흑기(黑氣)가 절위성으로 들어오면 왕에게 나쁘다고 하였다. 여기서 범한다[犯]는 것은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의미하며, 지킨다[守]는 것은 들어가서 오랫동안 있는 것을 의미한다.

참고문헌

  • 『통지(通志)』 「천문략(天文略)」
  • 『진서(晉書)』 「천문지(天文志)」
  • 『고려사(高麗史)』 「천문지(天文志)」
  • 『송사(宋史)』 「천문지(天文志)」
  • 『삼가성경(三家星經)』
  • 『보천가(步天歌)』
  • 『개원점경(開元占經)』
  • 『천문류초(天文類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