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일(轉終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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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근지점(近地點)을 출발하여 다시 그 점으로 돌아올 때까지의 시간.

개설 및 내용

달은 지구 주위를 타원궤도로 움직이므로 케플러 법칙에 따라 달의 운행에 빠르고 느림이 생기는 월행지질(月行遲疾) 운동을 한다. 즉 근지점으로부터 떨어진 거리에 따라 빠르게 움직이기도 하고 느리게 움직이기도 하는데 근지점에서 가장 빠르고 원지점에서 가장 느리게 움직인다. 전종일(轉終日)은 1근점월을 나타내는 용어로서, 타원궤도 상을 움직이는 달이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근지점을 출발하여 가장 느리게 움직이는 원지점을 지나 다시 근지점까지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일수(日數)로 나타낸 값이다. 전종분(轉終分)은 이를 분(分)으로 나타낸 값이며 이들의 1/2 되는 값이 전중일과 전중분이다.『수시력』과 『칠정산내편』에서 정한 전종일과 전종분 및 이들의 운행 각도를 나타낸 전종도(轉終度)는 다음과 같다.

전종일 = 27일 5546분

전중일 = 1/2 전종일 = 13일 7773분

전종분 = 27만 5546분

전중분 = 1/2 전중분 = 13만 7773분

전종도 = 365.2575도 × 27.5546/27.321661 = 368.3716도

1근점월 - 1항성월 = 368.3716도 - 365.2575도 = 3.114121도

위의 식에서 1근점월 동안 달이 운행하는 각도는 368.3716도로 1항성월 동안 달이 운행하는 각도인 365.2575도보다 3.114121도 앞선다. 즉 1근점월 동안 근지점은 1항성월의 도수보다 3.114121도 더 동쪽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러한 물리적인 이유는 달이 태양과 일직선상에 있게 되는 삭(朔)과 망(望)에서, 달의 공전궤도를 장축 방향으로 늘어나게 하는 태양의 차등 중력 효과로 인하여 궤도 상의 장축선이 회전하기 때문이다.

변천

태양의 운동이 일정치 않다는 일행(日行)의 부등과 함께 달의 운동도 일정치 않다는 월행(月行)의 부등이 처음 발견된 것은 기원전 2세기 그리스의 천문학자 히파르코스에 의해서이다. 그러나 『후한서』「율력지」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2세기경에 달의 운동이 가장 빨라지는 곳, 즉 근지점이 거의 9년마다 동쪽으로 이동하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다. 이는 월행의 부등이 근점월을 주기로 변화한다는 사실로서, 이 지식을 역법에 처음 도입한 것은 후한(後漢) 말 유홍(柳洪)의 『건상력』이다. 이 역법은 『진서』「율력지」에 자세히 나와 있는데 역주(曆周)라고 기재된 근점월의 수치는 27과 3303/5969일 즉 27.55336일이다 각 역법에 기재된 근점월의 수치는 역법마다 조금씩 다르게 기재되어 있으나 현재의 근일점값인 27.55455일과 거의 일치하는 값들을 나타내고 있다.

참고문헌

  • 『후한서(後漢書)』
  • 『진서(晉書)』
  • 『수시력(授時曆)』
  • 유경로·이은성·현정준 역주, 『세종장헌대왕실록』 「칠정산내편」,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73.
  • 이은희, 『칠정산내편의 연구』, 한국학술정보, 2007.
  • 藪內淸, 『中國の天文曆法』, 平凡社, 1963.
  • Zeilik, M & Smith, E.P., Introductory Astronomy and Astrophysics, (Saunders College Punlishing: Philadelphia), 1987.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