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위교서(傳位敎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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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 다음 왕으로의 계승을 명하는 교서.

개설

조선시대에 왕의 즉위 의식은 계승의 형식에 따라 수선(受禪), 사위(嗣位), 반정(反正) 등으로 구분되었다. 즉위 의식을 통칭하여 등극(登極)이라 하였는데,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다는 의미이다. 수선은 선왕으로부터 직접 자리를 맡아 달라는 부탁을 받고 왕위에 오르는 일을 가리킨다. 이때 선위를 명하는 왕의 교서를 선위교서(禪位敎書) 또는 전위교서라고 했다.

내용 및 특징

태조가 혁명할 때 여러 신하가 고려 공민왕의 왕대비로부터 교서와 국새를 받아 태조에게 바쳤다. 천명을 받아 새로운 나라를 건국하고, 유덕자(有德者)에게 왕위를 계승시킨다는 원칙을 지키려 했던 조선에서도 왕위의 계승에서 선왕이나 선후(先后)의 교서가 중요했다. 개국할 때 태조의 즉위식뿐 아니라 이후 모든 왕위 계승에서 후계자에게 왕위를 전한다는 왕의 교서는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수선에 의한 계승에서 왕이 전위를 명하는 교서를 반포했고, 이 뜻을 받은 세자가 경복궁으로 가서 백관의 하례를 받았다. 태종이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줄 때에는 예조(禮曹) 판서(判書)변계량(卞季良)에게 전위교서를 짓게 하고, 대소 신료들이 조복을 갖추고 전정에 차례로 서 있게 한 후 교서를 반강하였다(『태종실록』 18년 8월 10일).

단종이 세조에게 왕위를 선위할 때에도 집현전(集賢殿) 부제학(副提學)김예몽(金禮蒙)에게 선위교서를 짓게 했다. 그 선위교서는 어린 나이에 대업을 물려받아 내외의 모든 사무에 제대로 응접하지 못하여 국가에 많은 사고가 있었다며, 종묘사직을 위하여 숙부에게 부탁하여 왕위를 넘긴다는 내용이었다(『세조실록』 1년 윤6월 11일).

사위 의식에서 전위 유교(遺敎)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사왕(嗣王)은 빈전 문 밖에서 선왕의 유교와 대보(大寶)를 받으며, 이를 정전에 벌려 놓고 어좌로 나아가 조정 신하들의 하례를 받았다(『문종실록』 즉위년 2월 23일). 빈전 앞에서 선왕의 유교를 받는 것은 『서경(書經)』에 나오는 책명(冊命) 의식을 의례화한 것이다.

참고문헌

  •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
  • 『춘관통고(春官通考)』
  • 김지영 외, 『즉위식, 국왕의 탄생』, 돌베개, 2013.
  • 민현구 외, 『조선시대 즉위의례와 조하의례의 연구』, 1996.
  • 김지영, 「조선시대 사위의례에 대한 연구」, 『조선시대사학보』6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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