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광(赤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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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 불기운 같은 커다란 유성체가 하늘을 가로지르면서 붉은 빛을 내는 천변 현상.

개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적광(赤光) 현상은 모두 51건으로 추산되며, 내용상 두 종류로 가름이 된다. 하나는 단지 불기운과 같은 적광체(赤光體)가 천공 중에 남방이나 북방 등에 출현하였다는 식의 기록이고, 다른 하나는 사발이나 주먹만 한 크기에, 몇 자 남짓의 빛꼬리를 가지고, 때로 우레 소리를 내고, 하늘을 가로지르면서 아래쪽 땅을 환히 비추는 커다란 붉은 빛의 유성체(流星體)로 관찰한 경우인데 이 후자의 것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내용 및 특징

이 적광의 천변 현상이 극광(極光)의 오로라(Aurora) 종류인가 하지만, 전통 천문학에서 극광을 지칭하는 적기(赤氣) 표현의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에 약 130건 실려 있어, 적광의 51건 기록보다 훨씬 많고, 묘사 방식에 서로 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미루어, 양자가 다른 천변 현상이 아닐까 하지만 확실치가 않다.

적광 묘사에는 불기운[火氣]과 같다는 표현이 많은 반면에, 적기 기록에는 화광(火光)과 같다는 표현이 주종을 이룬다. 또는 때로 길이가 긴 용 모양의 적기가 동방에 출현하였다 하고, 적기가 하늘을 덮었다는 식의 표현이 많으며, 오로라처럼 다른 색이 섞인 청적기(靑赤氣), 황적기(黃赤氣)와 같은 표현도 자주 보인다. 이런 점에서 아마도 적광체와 적기는 다른 천변 현상으로 봐야 할 듯하다. 『신당서』「오행지」에서 적기 현상 외에 밤에 보이는 야화(夜火) 혹은 야적광(夜赤光) 현상을 달리 기록한 점도 참조된다.

참고문헌

  • 『서운관지(書雲觀志)』
  •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 김일권, 『고려사 오행지 역주』,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