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당(長安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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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북쪽에 있는 건청궁에 속한 전각.

개설

장안당(長安堂)은 고종의 어진 봉안소를 핑계로 조성한 거처이자 집무실인 건청궁(乾淸宮) 일원에 속한 전각이다. 경복궁 북쪽에 있는 향원정(香遠亭) 북쪽, 신무문(神武門) 안쪽에 위치하였으며 곤녕합(坤寧閤)과 함께 건청궁을 구성한다.

위치 및 용도

곤녕합이 속한 건청궁 일원은 고종대에 경복궁 중건을 마무리한 후, 1873년(고종 10)에 내탕고로 조성되었다(『고종실록』 10년 5월 10일). 외면적인 건립 이유로는 고종이 자신의 어진을 봉안하는 곳이라고 하였지만, 이보다는 왕의 거처이자 집무처 혹은 외교 사절을 맞는 곳으로 사용했다. 전체적으로 단청을 하지 않은 반가(班家)의 형식을 취하였는데, 크게 장안당 영역과 곤녕합 영역을 중심으로 조성되었고, 서쪽으로 각감청(閣監廳)이 있었다. 장안당이 고종의 공간이라면 곤녕합은 명성황후(明成皇后)의 공간으로 사랑채와 안채의 관계였다. 곤녕합의 옥호루(玉壺樓)에서 명성황후가 시해되었다(『고종실록』 32년 8월 20일).

건청궁 일원에서는 대신(大臣) 소견(『고종실록』 13년 11월 4일), 외교관 접견(『고종실록』 22년 5월 8일)(『고종실록』 22년 9월 13일)(『고종실록』 23년 5월 3일)(『고종실록』 28년 11월 6일)(『고종실록』 29년 1월 1일), 산릉(山陵) 제문(祭文)의 친압(『고종실록』 28년 4월 27일), 조현례(朝見禮)(『고종실록』 30년 10월 30일) 등 고종의 다양한 업무가 행해졌다. 『조선왕조실록』에 장안당이라는 이름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1887년(고종 24)부터이다. 이전에는 건청궁으로 통칭되었다.

변천 및 현황

1873년에 건청궁 일원을 조성하였다. 외부에 알리지 않고 대내의 내탕고로 조성하였는데, 처음에는 고종 자신의 어진을 봉안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창덕궁 후원의 주합루(宙合樓)와 서향각(書香閣)을 모방하여 지었다(『고종실록』 10년 8월 19일). 이후 원래 수정전(修政殿)에 봉안되었던 어진과 교명, 책보를 건청궁 관문당(觀文堂)으로 옮겼다(『고종실록』 12년 9월 3일). 관문당은 이후 관문각(觀文閣)으로 바뀌었다. 관문각은 1888년(고종 25) 1월부터 약 3년간의 공사를 통해 양관으로 조성되었다. 『승정원일기』 1891년(고종 28) 12월 30일의 기록에 관문각 개건 공사에 참여한 신하들에 대해 포상한 내용이 있다. 1876년(고종 13)에 경복궁 내전에서 일어난 화재로 인해 궐내의 침전이 부족한 상황에서 건청궁의 장안당과 곤녕합이 주요한 침전으로 기능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1887년(고종 24)에는 조선 최초의 전등이 일대에 설치되기도 하였다.

곤녕합을 포함한 건청궁 일원은 1907년(융희 1)~1909년(융희 3)에 헐린 것으로 추정된다. 관문각은 건립 10년 만인 1901년(광무 5)에 훼철되었다. 1939년에는 건청궁 자리에 총독부(總督府) 미술관이 들어섰고, 해방 후에는 민속미술관·한국전통공예미술관 등으로 사용하였다. 1998년에 미술관을 헐고, 2006년에 건청궁을 복원하였다.

형태

곤녕합이 속한 건청궁 일곽은 크게 5개 영역으로 구분된다. 고종이 신하들이나 외국 공사를 만나던 장안당, 왕비의 곤녕합, 어진과 서책을 보관하는 관문각, 복수당(福綏堂), 외행각 등이다. 건청궁 일곽의 남쪽 행각의 문을 통해 들어오면 첫 번째 마당이 있고, 서쪽으로 초양문(初陽門)을 지나면 장안당 영역이고, 북쪽으로 함광문(含光門)을 지나면 곤녕합 영역이다.

장안당은 정면에서 보아 7칸의 규모이고 전체적으로 27칸이다. 서쪽은 전면으로 2칸이 돌출된 누마루로 조성되었고, 서쪽 뒤쪽으로는 정화당(正化堂)이라는 이름의 침방이 4칸 붙어 있다. 나머지 정면 6칸은 서쪽에서부터 2칸의 방, 3칸의 대청, 1칸의 방이 연이어 있다. 좌우 끝부분의 방은 후면 퇴까지 온돌을 놓았으나 대청 후면과 전면부 전체는 툇마루로 조성하였다. 동쪽 후면 퇴에서는 3칸의 복도로 곤녕합 일원과 연결된다. 곤녕합과 달리 주변으로 행각을 두르기보다는 멀리 담장을 쳐서 비교적 개방적인 구성을 하였다.

참고문헌

  •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경복궁배치도(景福宮配置圖)」「북궐도형(北闕圖形)」
  • 문화재청, 『조선시대 궁궐 용어해설』, 문화재청, 2009.
  • 이철원, 『왕궁사』, 동국문화사, 1954.
  • 조재모, 「조선시대 궁궐의 의례운영과 건축형식」,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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