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거(紫荷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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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산모의 태반(Homo sapiens)을 불에 쬐어 말린 것.

개설

자하거(紫荷蕖)에서 ‘하거(河車)’란 천지의 시초이고 음양의 조상[陰陽之祖]이며 하늘과 땅의 풀무이고 신선이 되는 테두리이다. 태아가 생기려 할 때에는 99의 수가 만족해지고 태아가 그것을 이기고 생겨난다고 하여 하거라고 했다. 기운을 돋게 하고[補氣], 피를 보충하며[養血], 정기를 키워 주는[益精] 등의 효능이 있다.

산지 및 유통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경상도, 전라도, 황해도,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토산물이다.

약재화 방식 및 효능

건강한 산모의 태반을 불에 쬐어 말린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자하거의 다양한 가공 방법에 대해 나와 있다. 태반을 참대 그릇에 담아서 흐르는 물에 15분 정도 담가 두었다가 깨끗하게 씻어서 힘줄과 꺼풀을 떼어 버린다. 그 다음 참대로 만든 둥지에 넣고 겉에 종이를 발라 약 기운이 새지 않게 하여 약한 불에 말린다. 쓸 때에는 하룻밤 식초에 담가 두었다가 약한 불에 말려서 쓴다. 씻어서 나무로 만든 시루에 넣고 10여 시간 푹 익도록 쪄서 풀같이 만든다. 다음 돌절구에 다른 약과 같이 넣고 짓찧어 반죽하여 알약을 만들어 쓴다. 씻어 썬 다음 사향 4g과 함께 사기 냄비에 넣고 쪄서 고약으로 만들어 쓴다.

자하거는 기혈이 부족하여 몹시 여윈 것과 여러 가지 소모성 질환으로 얼굴에 기미가 돋고 피부가 검어지는 것, 여러 병으로 점차 여위는 것을 치료한다.

이 약은 어떤 약을 배합하느냐에 따라 효능에 차이가 난다. 혈액 순환을 좋게 하는 약[血藥]을 더 넣으면 몸속의 음기가 늘어나고 허열을 내려 준다. 기운을 돋우는 약[氣藥]을 더 넣으면 양기가 세져서 불임증을 낫게 해 준다. 가래를 삭이는 약[痰藥]을 더 넣으면 담증(痰證)을 낫게 하고, 찬 기운을 없애는 약[風藥]을 더 넣으면 간질이나 정신과 질환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였다.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 이 약을 먹으면 최소한 1~2일간 생명 연장도 가능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자하거를 광물성 약이나 초목(草木)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약이라고 하였다. 『중종실록』에는 왕의 건강에 대해 신하들이 걱정하면서 자하거를 영험한 약이라고 설명하고 있다(『중종실록』 28년 2월 11일).

참고문헌

  • 『동의보감(東醫寶鑑)』
  • 『본초강목(本草綱目)』
  • 강병수 외, 『(원색)한약도감: 임상을 위한 한약활용의 필독지서』, 동아문화사, 2008.
  • 신전휘·신용욱, 『향약집성방의 향약본초』, 계명대학교출판부, 2006.
  •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본초방제학교실, 『(운곡)한약재의 기원 및 산지 총람』, 한국학술정보, 2009.
  • 國家中醫藥管理局中華本草編委會, 『中華本草』, 上海科學技術出版社,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