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日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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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근대 천문기상학에서 태양 주변에 생기는 기상 현상인 햇무리 현상 가운데 하나.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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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상층 대기에 떠 있는 얼음 결정에 의해 햇빛이 산란되어 특정한 무늬가 생기는 것을 총칭하여 햇무리 현상[Haloism]이라고 한다. 그 가운데 해를 둘러싸면서 원형으로 생기는 것을 일훈(日暈) 즉 햇무리라고 하고, 그 양옆에 밝은 부분이 생기는 것을 일이(日珥) 또는 해귀엣고리라고 한다. 양쪽에 쌍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양이(兩珥)라고도 한다. 또한 일훈의 위쪽에 위로 볼록한 모양으로 생긴 것은 갓을 닮았다고 해서 일관(日冠)이라고 하고, 아래로 볼록한 모양으로 생기는 무늬는 등을 닮았다고 해서 일배(日背)라고 한다. 백홍(白虹)은 해 주변에 생기는 기다란 무지개처럼 생긴 부분을 말한다. 이것이 마치 해를 꿰뚫는 모양을 하므로 흔히 백홍관일(白虹貫日)이라고 한다.

내용 및 특징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최초의 일이 기록은 1395년(태조 4)에 “일이와 일관이 나타났다.”는 기록이다(『태조실록』 4년 8월 11일). 이 기록을 필두로 일이는 조선초기에 중점적으로 관측된 기상 현상이다. 고대 천문 점성술에서 태양은 임금을 상징하였으므로 태양에 생기는 이상 현상은 특히 중요시되었다. 조선시대 천문 기상 현상은 서운관(書雲觀)이나 관상감(觀象監)의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천문학자들이 관측하였다. 특히 서운관의 초기 관직에 시일(視日)을 4명 두고 있는데(『태조실록』 1년 7월 28일), 이 관직은 태양에 나타나는 이상 현상을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낮에 일어난 이상 현상은 『풍운기(風雲記)』라는 관측 보고서로 작성되어 국왕과 관계 기관에게 보고되었다. 이러한 현상이 보고되면, 국왕은 이를 하늘이 자신에게 내리는 경고로 받아들이고 정치를 제대로 행했는지 반성하였다(『명종실록』 즉위년 12월 12일).

참고문헌

  • 안상현, 『우리 혜성 이야기』, 사이언스북스,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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