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日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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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무리[日暈]의 일종으로 갓처럼 태양 위쪽에 무리가 지는 현상.

개설

태양 주변에 둥근 띠고리 형태가 생기는 광학 현상을 햇무리라 하는데, 강한 빛이 대기층을 통과할 때 작은 빙정 입자에 반사되거나 굴절되면서 발생하고, 그 형태에 따라 여러 이름이 붙여졌다. 태양의 고도와 빙정의 상태 곧 대기 중 결정형이나 위치 방향에 따라 여러 모양으로 발생한다.

일관(日冠)은 햇무리 절반 형태가 태양의 위쪽에 생기는 무리를 일컫는다. 군주에 비유되는 태양이 갓을 쓰는 모양이어서 신하가 군주 위에 올라서는 불길한 징조로 해석된다. 『고려사』에서 고려말 우왕 때에 일훈(日暈)뿐만 아니라 일배(日背), 일포(日抱), 일대(日戴), 일이(日珥), 일영(日纓) 등 여러 일변(日變)이 한꺼번에 발생한 것으로 기록한 것은 고려왕조의 비운을 예고하는 하늘의 징조를 강조하려는 의도이다.

현대 기상학에서 무리는 해와 달의 고도가 약 25°일 때 보통 발생하며, 크게는 약 22° 반경의 광륜(光輪)을 지닌 내훈(內暈)과 약 46° 반경의 외훈(外暈)으로 구분한다. 가장 빈도가 높은 무리는 내훈인데, 그 내훈의 안쪽은 적색이고 바깥쪽은 청색으로 관찰되며, 외훈 역시 내훈의 색 배열을 가지나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내훈과 외훈의 원둘레에 접하는 호(弧)의 형태와 위치에 따라 상단 접호(接弧), 하단 접호, 환일환, 환월환, 좌·우측에 생기는 상단방(上端傍) 접호, 하단방 접호 등으로 구분하는데, 이를 전통 천문학 용어로 일관, 일배, 일포, 일이 등으로 불렀던 것이다.

내용 및 특징

『서운관지』「번규(番規)」 편은 조선시대 관상감 직원의 입직 방식과 직무 규정을 서술한 것인데, 여기에 일변, 월변(月變)과 성변(星變)을 포괄하는 각종 천변(天變)에 대한 관찰과 기록, 도형 작성과 문서 보고의 방식이 열거되어 있다. 천문학 관원은 3명이 상중하의 번(番)을 맡고서 오전, 오후, 저녁, 밤중, 새벽의 5교대로 나누어 입직하되, 3일이면 또 다른 3명과 새벽 5시에서 아침 7시 사이에 교대토록 하고 있다.

이들 관원이 관찰·보고하여야 하는 일변 종류에는 흰 무지개가 태양을 꿰뚫는다는 백홍관일(白虹貫日)을 필두로, 일관, 일배, 일포, 일경(日璚), 일극(日戟), 일리(日履), 중훈(重暈), 교훈(交暈), 흑자(黑子) 등이 있음을 하나씩 나열하였다.

이 중 햇무리 설명을 보면, 무지개와 같은 어떤 기체가 태양을 둥글게 둘러싸는 형태이며, 현대 기상학의 관찰과 마찬가지로 안쪽이 붉고 바깥쪽이 푸른색을 띠는 현상이라 정의하고 있다.

일관은 태양 위에 어떤 기체가 일자(一字) 형태이되 양끝이 아래로 굽은 모양을 지닌 것으로 정의하였고, “몇 시에 태양 위에 일관이 발생하였다.”라고 그 형태의 도상과 함께 기록하도록 하였다.

일리는 리(履)가 ‘밟는다’, ‘신는다’는 뜻인 만큼 태양 아래쪽에 일자형(一字形) 기체가 발생하는 것이라 정의하였고, 일배는 태양 위쪽에 일자형 기체가 발생한 것이되 양끝이 아래로 굽은 형태를 일컫고 있다.

참고문헌

  • 『개원점경(開元占經)』
  • 『천문류초(天文類秒)』
  • 『서운관지(書雲觀志)』
  •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 동아대학교 석당학술원, 『국역 고려사 지』, 경인문화사, 2011.
  • 서유구, 김일권 역, 『임원경제지 위선지』, 소와당,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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