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사산(二十四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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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사방위에 놓여 있는 전체의 산, 또는 이십사산의 특정한 좌향론(坐向論)을 일컫는 말.

개설

풍수지리에서 방위를 측정하는 기본 도구는 나반(羅盤) 혹은 나침반이다. 나반은 이십사방위를 기본 구도로, 천간과 지지가 하나씩 엇갈려 배속되어 있다. 물론 방위는 24등분 외에 360등분, 120등분, 72등분, 8등분 등으로 나눌 수도 있지만, 24방위로 나눈 것은 진대(秦代) 이래 변함없는 방법이다. 이십사산 혹은 이십사신은 기본 방위 구도에 따른 구분으로서 산을 24등분하여 그 명칭을 정한 것인데, 예를 들면 갑방에 산이 있다면 갑산이라는 식으로 부른다. 이십사산은 조선시대에 좌향론과 결합하여 단순히 외형적 산이 아니라 방위에 따른 일정한 규칙 등을 포함하게 되므로, 이십사산의 입수 방위를 통해 대오행과 수파법으로 그 길흉을 판단하였다.

내용 및 특징

현재 나반의 이십사방위는 천간의 명칭 8개, 지지의 명칭 12개, 팔괘의 명칭 4개 로 구성되어 있지만, 아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진(秦)나라 때와 서한(西漢) 때에는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申壬癸) 10개 가운데 무(戊)와 기(己)를 두 번씩 사용하여 갑을병정무무기기경신임계의 12방위와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震巳午未申酉戌亥)의 12방위를 명칭으로 사용했다. 이후 동한 시기에 기(己), 기(己), 무(戊), 무(戊)를 건곤간손(乾坤艮巽)의 네 명칭으로 대체하여 오늘날 나반의 이십사방위로 굳어지게 되었다.

이십사산론은 단순히 방위 표기에 그치지 않고 이를 다시 오행, 구성, 포태법에 따라 나뉜다. 조선왕조에서는 건국 초기부터 좌향론에 관한 한 『지리신법(地理新法)』을 과시과목으로 채택하였는데, 『지리신법』에서 사용한 대오행(大五行)의 오행배속은 아래와 같다.

이십사산이 조선왕조에서 문제가 된 시점은 1600년(선조 33)이다. 당시 영의정이항복(李恒福) 등은 대행왕비의 장지 선정 문제를 논의하는 가운데, 수파설(水波說)은 호순신(胡純臣)의 설에서 나온 것이고 이십사산에 대한 이론은 천간과 지지 등인데 이 또한 술관들의 설명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자수(子水)와 임화(壬火)라는 언급을 통해 당시 이십사산의 논의도 대오행에 따른 구분이라는 것을 말해 주며, 자수와 임화 가운데 어디에 해당하는 내룡(來龍)이냐에 따라 쓸지 말지가 결정될 수 있음을 기록하고 있다(『선조실록』 33년 7월 22일).

변천

이십사산설은 조선초기 지관 선발 고시과목인 『지리신법』의 이론이었지만, 『지리신법』의 내용은 그 진위가 논란의 대상이었고, 중국의 풍수학인들은 이에 대해 이해하는 바가 없어 엉뚱한 답변을 하게 되면서 혼란스러운 면모를 보인다. 『지리신법』의 이론이 조선에서 계속 쓰인 상황과는 달리, 당시 중국에서는 『지리신법』을 일부의 사견으로 보고 더 이상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원나라 때는 『평사옥척경(平砂玉尺經)』이 유행하였고, 이후 그 요지는 청나라 때 『지리오결(地理五訣)』로 이어져 기존의 이기론, 수법, 좌향론이 종합되는 추세로 간다.

참고문헌

  • 『평사옥척경(平砂玉尺經)』
  • 김혜정, 『풍수지리학의 천문사상』, ㈜한국학술정보, 2008.
  • 서선계·서선술 저, 김동규 역, 『인자수지』, 불교출판사, 1989.
  • 양균송 저·김두규 교감역주, 『감룡경·의룡경』, 비봉출판사, 2009.
  • 조정동 저·신평 역주, 『지리오결』, 동학사 1993.
  • 채성우 저·김두규 역해, 『명산론』, 비봉출판사, 2002.
  • 최창조 역주, 『청오경·금낭경』, 민음사, 1993.
  • 호순신 저·김두규 역해, 『지리신법』, 비봉출판사,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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