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酏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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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의 제향에 사용한 죽 혹은 강정(剛飣).

개설

왕실의 제향에 쓰는 제물이다. 본래는 멥쌀을 물에 반죽을 해서 조금씩 끊이다가 이리 배꼽 속의 기름인 낭촉고(狼臅膏)를 넣고 끓인 된죽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조선에서 낭촉고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멥쌀가루로 풀을 쑤어 죽을 만들었다. 조선후기에는 쌀죽에 술을 넣고 떡처럼 만들기도 했다. 이식(酏食)이 강정이라는 주장도 있다.

만드는 법

『예기(禮記)』에는 이식에 대한 여러 의견이 제시되었다. 청주를 넣어서 만든 떡 혹은 기교병(起膠餠) 혹은 된죽[餰], 혹은 묽은 죽[粥]이라고 했다. 『성호사설(星湖僿說)』에서는 청주를 넣어서 만든 떡이라고 했기 때문에 강정일 수도 있다고 보았다. 강정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좋은 술로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여러 번 치고 두들겨서 떡을 만든 다음, 잘게 썰어서 볕에 말린다. 솥에 기름을 붓고 뜨겁게 튀기면 잘게 썬 떡이 부풀어 올라 둥그렇게 된다. 강정은 조선시대 민간의 제향에서 반드시 올리는 제물이었기 때문에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과 『규합총서(閨閤叢書)』와 같은 조리서에도 만드는 법이 나온다.

연원 및 용도

이식은 『예기』에서 제향에 올리는 제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조선시대 왕실 제향은 물론 민간의 제례에서도 반드시 마련하였다. 숙종 때 예조(禮曹)에서 종묘 제향에 올리는 제물에 대한 정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본래 이식은 멥쌀을 반죽하여 작게 자른 낭촉고를 섞어서 된 죽을 쑨 것이었는데, 낭촉고를 구할 수 없어 멥쌀가루로 풀을 쑤어서 제향에 올린다고 했다. 『주례(周禮)』의 정현(鄭玄) 주석에서 술과 죽으로 병을 만든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이렇게 해도 무방하다고 보고하였다(『숙종실록』 43년 6월 21일).

참고문헌

  • 『규합총서(閨閤叢書)』
  • 『성호사설(星湖僿說)』
  •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
  • 『예기(禮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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