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二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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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음악과 조선시대 궁중음악에서 사용된 음률(音律) 용어.

개설

이변(二變)은 조선시대 궁중음악에서 사용된 변궁(變宮), 변치(變徵) 2음을 일컫는다. 오성(五聲)인 궁(宮)·상(商)·각(角)·치(徵)·우(羽)와 함께 아악(雅樂)의 이론을 설명하거나, 아악을 악보에 기보(記譜)할 때 활용되었다.

내용 및 특징

중국에서 기원한 이변은 조선에도 수용되어 궁중음악 관련 범주에서 자주 나타난다. 이는 동양에서 사용된 음률 계산법인 삼분손익법(三分損益法)에 의해 탄생된 12음 중 앞부분에 등장하는 오성 다음에 산출되는 제6음과 제7음에 해당된다. 이변은 오성, 십이율(十二律), 사청성(四淸聲)과 함께 음률의 개념을 설명하는 기본 용어로 자리하였고, 궁중음악 정비 여부의 표준으로 거론되기도 하였다(『세종실록』 15년 11월 27일).

변궁, 변치의 이변은 오성과 함께 7음계를 구성하여 아악을 기보할 때 음높이를 나타내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아악보에 쓰이는 이 기보법을 궁상자보(宮商字譜)라고 한다. 이는 세종대 아악 정비 사업의 결과물이 담긴 『세종실록』「악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조선의 아악보에는 5성만을 주음으로 하는 5개 조(調)만 썼을 뿐 변궁, 변치의 이변을 악조(樂調)로 삼는 것까지 확장되지는 못했다. 이변을 악조로 쓰지 않은 이유는 이변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 때문이다. 중국의 진양(陳暘)은 이변이 오성을 초과한 소리이기 때문에 본래의 소리가 아니며 하늘의 오성(五星), 땅의 오행(五行), 사람의 오상(五常)에도 부합하지 않으므로 삭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주장했다. 조선 성종대 학자인 성현(成俔)도 『악학궤범(樂學軌範)』 서문(序文)에 이변이 그 진본을 깎는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이렇듯 이변은 그 평가가 좋지 않았고, 악조 사용 범주에서도 배제되었다. 그러나 변궁과 변치는 오성과 함께 7개의 음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7음 음계의 아악의 선율 기보에 적용되어 궁중 아악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활용되었다.

참고문헌

  • 『악서(樂書)』
  • 『악학궤범(樂學軌範)』
  • 김수현, 『조선시대 樂律論과 詩樂和聲』, 민속원,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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