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혈(窩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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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처의 모양을 형상화한 것으로서 그 모양이 우묵하여 마치 둥지 혹은 움집과 같다는 데서 생긴 이름.

개설

풍수지리에서는 지맥을 따라 지기가 흘러와 멈추게 되면 그곳에 혈이 맺힌다고 본다. 이렇게 지기가 맺힌 곳을 혈, 혈처(穴處) 혹은 혈장(穴場)이라 부른다. 혈처는 특정한 모양을 갖추어야 제대로 된 진혈로 인정을 받는데, 풍수 서적마다 그 구분방식이 다양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혈의 모양은 크게 와혈(窩穴), 겸혈(鉗穴), 유혈(乳穴), 돌혈(突穴)의 네 가지로 많이 구분하며, 그 모양새와는 무관하게 모두 길지의 형상으로 보는데, 이 가운데 유혈의 유형이 가장 많다.

내용 및 특징

와혈은 형혈의 종류 가운데 하나인데, 대개 음양으로 나누거나 이를 다시 사상(四象)으로 나누어 표현하기도 한다. 혈이 맺힌 곳은 움푹하거나 볼록하거나 두 가지 가운데 하나이며, 다시 움푹한 것 속에 볼록하게 솟아 있거나, 볼록하게 솟은 것 가운데 약간 움푹하게 생긴 혈의 모습을 말한다.

와혈은 풍수 서적마다 그 용어를 다르게 쓰고 있는데, 닭의 둥지라는 뜻의 계와(鷄窩), 오므린 손바닥이라는 뜻의 장심(掌心) 혹은 금분형(金盆形), 다물린 구슬, 제비집, 등잔, 요자(凹字), 손바닥, 금쟁반, 노구솥, 소라 등과 같은 표현은 모두 와혈의 다른 이름이다.

와혈의 종류 또한 풍수 서적마다 다양하게 분류하고 있는데, 예컨대 입을 오므린 듯한 장구와체(藏口窩體)와 입을 벌린 듯한 장구와체(張口窩體)의 2분법, 심와(深窩), 천와(淺窩), 협와(陜窩), 활와(濶窩)의 사분법이 있다. 이러한 분류 말고도 정격 오체(正格五體)와 변격 이십(變格二十), 요(曜)를 띤 팔격(八格)도 와혈의 분류법이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신도(神道)와 불도(佛道)는 엄연히 구분되어야 한다는 맥락에서 와혈이 등장한다. 풍수지리에서 음택을 짓는 것은 음택 망인의 혼신을 편안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써 일종의 신도이다. 반면 불당을 건립하는 것은 일종의 불도가 된다. 문종 시기에 정안종(鄭安宗)은 이것에 착안하여 내원 불당을 옆의 혈로 옮겨야 마땅함을 주장하면서, 그 근거로 신도와 불도는 하나의 와혈에 있을 수 없다 하였다(『문종실록』 1년 4월 14일).

변천

조선시대에 형혈과 관련된 논의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조선후기 묘지 풍수가 유행하면서 묘지 명당의 형혈을 표현하기 위해 와혈의 다양한 명칭과 분류법이 나와 현재까지 시중의 술서들에 나타난다.

참고문헌

  • 김두규, 『풍수학 사전』, 비봉출판사, 2005.
  • 양균송 저·김두규 교감역주, 『감룡경·의룡경』, 비봉출판사, 2009.
  • 장성규·김혜정, 『완역 풍수경전』, 문예원, 2010.
  • 최창조, 『한국의 풍수사상』, 민음사, 1984.
  • 徐善繼·徐善述, 『地理人子須知』, 臺灣, 竹林書局,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