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역질(瘟疫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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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민간 전염병 중 하나인 온역을 가리키는 말.

내용

온역(瘟疫)은 열성 전염병의 총칭으로서 온병(溫病)이라고도 한다. 일제강점기인 1925년 소림구송(小林龜松)이 쓴 가정요법 중심의 의서 『가정요법(家庭療法)』에서는 온역을 장티푸스라고 했다. 한의학계에서는 대체로 조선시대의 온역은 열성 전염성을 가리키는 총칭어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003년 중국으로부터 들어와 유행된 사스(SARS) 역시 온역으로 풀이되었다. 조선시대의 온역은 오늘날 열성 전염병으로 알려진 장티푸스를 비롯하여 파라티푸스, 성홍열 등의 질환으로 추측된다. 1489년 『구급간이방언해(救急簡易方諺解)』에는 온역을 열병이라고 번역하였고 홍만선(洪萬選)의 『산림경제(山林經濟)』에서는 "때의 기후가 조화를 상실하면 해마다 온역이 치성하게 된다."고 쓰여 있다.

민간의 온역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세종 때 간행된 『벽온방(辟瘟方)』에 이어 『언해벽온방(諺解辟瘟方)』, 『간이벽온방(簡易辟瘟方)』, 『분문온역이해방(分門瘟疫易解方)』, 『신찬벽온방(新纂辟溫方)』 등 왕대별로 다양한 벽온서가 편찬, 배포되었다. 또 관련 풍속으로는 섣달 그믐날 내의원에서 벽온단이라는 향을 만드는데, 이것은 염병을 물리치는 데 유용하다 하여 임금은 설날 아침에 향 한 심지를 태웠다. 또 정초에 벽온단을 탄 술인 벽온주를 마시면 그 해 온역을 피할 수 있다고 하였다.

용례

諭八道觀察使曰 道內居民 或瘡疹或瘟疫者多 上項疾疫死亡多少及施藥救治節次 備細啓達 其患病諸戶 權除雜役 全治疾病(『세조실록』 2년 5월 20일)

如辟瘟方 則瘟疫之疾 易於傳染 人多死傷 故在世宗朝 重惜人命 飜以俚語 印頒中外 今則稀罕 故臣亦加諺解以刊(『중종실록』 13년 4월 1일)

司諫金履萬上書言 今日蒼生之凋瘵甚矣 往歲之瘟疫前冬之麻疹 死亡相枕 八路攸同 孑遺之氓 田荒室露 不能安堵 往往流散 邑里蕭條 非復前日之富庶(『영조실록』 29년 10월 3일)

참고문헌

  • 『산림경제(山林經濟)』
  • 『구급간이방언해(救急簡易方諺解)』
  • 『벽온방(辟瘟方)』
  • 『분문온역이해방(分門瘟疫易解方)』
  • 『열양세시기(冽陽歲時記)』
  • 『동문선(東文選)』
  • 『가정요법(家庭療法)』
  • 김대원, 「조선시대 역병인식의 변천 -온역을 중심으로-」, 한국과학사학회 가을학회, 1999.
  • 강병수, 「SARS와 온역병」, 『민족의학신문』419~420, 2003. 6. 12~13.
  • 『한의학 지식정보자원 웹서비스』, 한국한의학연구원, http://jisik.kiom.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