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五味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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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맛, 신맛, 단맛, 짠맛, 매운맛의 5가지 맛이 나는 오미자나무의 열매.

개설

목련과에 속하는 낙엽덩굴성 관목으로 잎은 어긋나고 넓은 타원형 또는 달걀 모양이다. 8~9월경에 붉은색의 열매가 포도송이처럼 달리고, 열매 1알에 씨가 1∼2개 들어 있다. 이 열매는 달고, 시고, 쓰고, 맵고, 짠 5가지의 맛을 고루 갖추고 있어 오미자(五味子)라고 한다.

원산지 및 유통

한국을 비롯하여 일본·사할린섬·중국 등지에 분포되어 있다. 산골짜기 암반지대에서 자라는 낙엽성 덩굴식물로 종류에는 오미자(북오미자)·남오미자·흑오미자 등이 있다. 오미자는 주로 태백산 일대에 많이 자라고 남오미자는 남부 섬지방, 흑오미자는 제주도에서 자란다. 암수딴그루로 개화 시기는 6∼7월이며, 향기로운 황백색 꽃이 피고 꽃잎 안쪽이 붉으며 암술이 있다. 수꽃은 조금 붉은 흰색이고 5개의 수술이 있다.

『세종실록』 「지리지」에 나타난 오미자 토산물이 나는 곳은 다음과 같다. 경기도의 철원도호부 삭녕군·연천현, 충청도의 충주목 영춘현, 강원도의 강릉대도호부 양양도호부·정선군·평창군, 원주목, 회양도호부 이천현, 춘천도호부 낭천현·양구현 등이다. 전라도의 남원도호부 운봉현·장수현에서 나는데, 이곳은 지금도 오미자 산지로 이름이 높다. 황해도의 황주목 서흥도호부, 해주목 강령현, 평안도의 평양부 삼등현·강동현·삼화현, 안주목 자산군, 함길도의 안변도호부에서 난다.

연원 및 용도

중국 본초학(本草學)에 관한 서적에 고려에서 나는 오미자가 질이 가장 우수하고 좋아 살이 많고 시고 달다고 하였다. 중국이나 일본에 보내는 토산물로 많은 양이 필요하여 전국의 산지로부터 다량의 오미자를 공물로 받았다. 평안도와 제주도에서 질 좋은 것이 나왔다(『세종실록』 20년 10월 28일)(『성종실록』 6년 2월 8일).

조선왕조에서 중국 황제에게 보내는 진헌물 중에는 인삼, 잣, 오미자가 반드시 들어있다(『세종실록』 5년 3월 2일). 한편 일본국과 대마도에 사절이 오갈 때에도 잣, 인삼, 오미자, 꿀 등과 한약재를 보냈다(『세종실록』 2년 윤1월 15일)(『세종실록』 28년 2월 27일)(『세조실록』 3년 5월 26일). 궁중의 연회에는 오미자로 만든 음식으로 화채, 오미자다식, 오미자과편 등이 있었다.

오미자는 기침, 갈증, 땀, 설사 등에 효과 있는 약재로도 쓰인다. 특히 폐 기능을 강하게 하고 진해·거담 작용이 있어서 기침이나 갈증 등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고, 혈압을 내리며, 면역력을 높여 주어 강장제로 쓰인다. 궁중에서는 왕이나 왕족이 갈증이 났을 때 오미자탕이나 오미자차 등을 올렸다(『선조실록』 34년 5월 1일).

생활민속 관련사항

민간에서는 오미자를 화채와 차로 만들어 마신다. 화채는 말린 오미자를 찬물에 우려낸 오미자국에 꿀·설탕을 넣어 맛을 맞춘 다음 배를 꽃모양으로 썰어 띄우거나 진달래꽃이나 가는 녹말국수 등을 띄워서 차째 마신다. 오미자차는 오미자를 찬물에 넣고 잠깐 다려 알맞게 우러나면 물만 따라 마시거나 오미자에 말린 밤과 대추·미삼 등을 함께 넣고 끓이기도 한다.

오미자의이(五味子薏苡)는 우려낸 녹두녹말을 풀고 약한 불에서 익힌 묽은 죽이다. 오마자다식은 녹말을 오미자물과 꿀로 반죽하여 다식판에 박아 낸 분홍색의 과자이고, 녹말편은 녹말가루에 오미자물과 꿀을 타서 뭉근한 불에서 묵 쑤듯이 하여 용기에 굳혀 썰어 먹는 과자이다.

참고문헌

  • 윤서석, 『한국의 음식용어』, 민음사, 1991.
  • 이성우, 『동아시아 속의 고대 한국식생활사연구』, 향문사, 1992.
  • 황혜성 외, 『이조궁정요리통고』, 학총사, 1957.
  • 황혜성 외, 「궁중의 식생활」, 『한국음식대관』6권, 한국문화재보호재단,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