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험약초(靈驗略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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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5년(성종 15) 『오대진언(五大眞言)』에서 진언(眞言)의 영험을 모아 언해한 책.

개설

『영험약초(靈驗略抄)』는 1485년(성종 16)에 번역 간행된 책으로, ‘대비심다라니(大悲心陀羅尼)’, ‘수구즉득다라니(隨求卽得陀羅尼)’, ‘대불정다라니(大佛頂陀羅尼)’, ‘대불정존승다라니(大佛頂尊勝陀羅尼)’에서 나타난 신령스러운 사실들을 설명한 책이다. 본문은 18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학조(學祖)의 발문 2장, 복각시의 간기(刊記) 1장을 함께 갖추고 있다. 『영험약초언해(靈驗略抄諺解)』라고도 한다.

서지 사항

이 책은 1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크기는 세로 28.2㎝ 가로 17.0㎝이다.

당대의 고승(高僧)이었던 학조(學祖)가 1485년에 간행한 『오대진언(五大眞言)』의 뒤쪽에 합철(合綴)되어 있다. 앞쪽에는 『오대진언』이 있으며, 뒤쪽에는 『영험약초』 원문과 언해문이 편철(編綴)되어 있는 형태이다. 그러나 1550년(명종 5)에 간행된 복각(覆刻) 중간본(重刊本)인 희방사본에는 『오대진언』 없이 『영험약초』 원문과 언해문이 함께 있는 책 및 언해문 부분만 따로 있는 책이 단행으로 전하기도 한다. 이것은 복각본의 판목(板木)을 이용해 나중에 다시 쇄출(刷出)하면서 그렇게 되었거나, 후대의 개장(改裝)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본다.

원간본은 낙장본으로 성암문고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영험약초』는 네 편의 진언에서 나타난 이적(異蹟)과 영험한 일들을 경전(經典)에서 찾아 제시한 책이다. 그러니까 『영험약초언해』는 네 편의 진언과 관련된 영험담을 모아 먼저 한문으로 적은 후, 이를 정음으로 옮긴 언해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구결문이 없다. 앞쪽에 구결문 없이 한문으로 된 원문을 둔 후, 학조의 발문 2장을 편철하고, 그 뒤에 언해문을 따로 두었다. 또한 원문이 있는 앞부분은 목판본(木版本)인데 비해, 언해문이 있는 뒷부분은 을해자(乙亥字)로 된 활자본이다. 발문 뒤에 편철되어 있는 언해문의 판심 서명 역시 한문본과 같이 ‘五大’로 되어 있지만, 장차(張次)는 언해문의 경우 1장(張)부터 새로 시작하였다. 이로 미루어 언해본은 나중에 따로 번역하여 합철한 것으로 짐작 할 수 있다.

비록 구결문은 없지만, 이 책은 축자역(逐字譯), 곧 직역(直譯)의 형식을 벗어나지 않았다. 구결문을 전제(前提)한 번역이어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문장은 발췌한 글의 원문인 경전의 문체에 따라 문답 형식의 대화체 위주로 되어 있다. 문장 종결형식은 대부분 설명법이나 추측법의 평서형이다. 묻는 말인 경우에는 의문형 종결형식을 썼으며, 대화문의 경우에는 듣는 이의 높임법 등급에 따른 경어법을 구사하였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원문과 언해문을 모두 합해야 18장(張)에 지나지 않는 매우 짧은 문헌이다. 하지만 조선 초기 진언과 관련된 우리나라 불교 문화의 한 면을 보여주는 책이라는 점에서 이용 가치가 크다. 비록 번역된 문어투(文語套) 중심의 언어로 되어 있지만, 15세기 후반의 국어 연구에는 큰 역할을 한다. 같은 해에 같은 체제로 간행된 『불정심다라니경언해(佛頂心陀羅尼經諺解)』와 함께 당시 언어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책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특히 문장 구성과 표기법 등은 국어사 자료로서 가치가 크다.

참고문헌

  • 박종국, 『한국어 발달사』, 세종학연구원, 1991.
  • 안병희, 「한글판 오대진언에 대하여」, 『한글』 195, 한글학회, 1987.
  • 안병희, 「중세어의 한글자료에 대한 종합적인 고찰」, 『규장각』 3, 서울대, 1979.
  • 최현배, 『고친 한글갈』, 정음사, 1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