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곡사(燕谷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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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에 신주목(神主木)을 봉납했던, 전라남도 구례군지리산의 절.

개설

연곡사(燕谷寺)는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지리산(智異山)에 있는 절이다. 신라시대 544년(신라 진흥왕 5) 연기(緣起) 조사(祖師)가 창건하였다 하고, 고려 경종 때 현각선사탑비(玄覺禪師塔碑)가 건립되었다. 임진왜란 때 절이 전소된 것을 소요태능이 중건하였고, 영조 때 율목주재봉산(栗木主材封山)으로 지정되며 왕가에 신주목(神主木)을 바치게 되었다. 6·25전쟁 때 피아골전투로 절이 전소되었으나 이후 절이 여러 차례 중건·중수되었다.

연원

연곡사라는 절 이름은 신라연기 조사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큰 연못에서 제비 한 마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 법당을 세운 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변천

(1) 고려시대

고려초인 979년(고려 경종 4) 경내에 현각선사탑비를 건립하였다. 고려후기 기록으로 이색(李穡)이 연곡사 주지인 인우에게 서찰과 차를 받으면서 지은 시가 『목은집(牧隱集)』에 전한다.

(2)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인 1598년(선조 31) 4월에 왜적이 사찰에 쳐들어와 살육을 자행하고 불을 질러 모두 소실되었다. 이때 현각선사탑비의 탑신이 파손되었다. 1627년(인조 5) 소요태능(逍遙太能)이 절을 중건하였다.

1745년(영조 21) 연곡사가 왕가(王家)의 신주목(神主木) 즉 위패목을 봉납하게 됨으로써 밤나무의 벌채를 금지하는 율목주재봉산으로 지정되었다(『영조실록』 21년 11월 21일). 이 때문에 연곡사의 주지는 도제조(都提調)로 임명되어 지방관의 수탈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연곡사는 1895년 갑오개혁 무렵까지 왕실에 신주목을 봉납했다고 한다.

1779년(정조 3)에는 동파당 정심 선사가 대웅전(大雄殿)을 중건하였다.

(3) 근현대

1907년 담양 출신의 의병장 고광순(高光洵)이 광양만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을 격퇴하기 위해 의병을 모아 연곡사에 집결시켰다. 그러나 고광순과 의병은 일본군에 의해 모두 순국했고, 절은 전소되었다. 일제강점기인 1924년 박승봉이 연곡사 경내에 심우암을 창건하고 쌍계사의 손범성이 운영하였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피아골전투로 절이 소실되었다. 그 후 절을 중건하여 1965년 대웅전과 요사채를 겸한 전각을 건립하였다. 1981년 종인이 대웅전을 헐고 대신 그 자리에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대적광전(大寂光殿)을 신축하였다. 1994년 종지가 요사를 중건하였고, 1995년 일주문(一柱門)을 새로 지었다.

현재 연곡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화엄사의 말사이다.

문화재

동부도(東浮屠, 국보 제53호)는 높이 3m에 팔각원당형이다. 도선(道詵) 국사(國師)의 부도라고 전하나 근거는 확실하지 않다. 형태나 조각 수법 등이 신라 승탑 양식을 대표하는 보여주고 있어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추정한다.

북부도(北浮屠, 국보 제54호)는 연곡사 대적광전 뒤 산속에 자리하고 있으며 높이 3m에 팔각원당형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고려초기의 부도로 추정한다.

삼층석탑(보물 제151호)은 연곡사 경내 입구에 자리하고 있으며 통일신라 때의 석탑이다. 높이 6m에 이르는 석탑으로 3층의 탑신부에 상륜부는 결실되었다. 1967년 탑을 해체·복원할 때 상층의 기단에서 동조여래입상(銅造如來立像)이 발견되었다.

현각선사탑비(玄覺禪師塔碑, 보물 제152호)는 979년(고려 경종 4)에 고려초 현각 선사를 기리기 위해 건립되었다. 임진왜란 때 비신(碑身)은 없어졌고 현재 비석의 받침돌인 귀부(龜趺)와 비석의 머릿돌인 이수(螭首)만 남아 있다.

동부도비(보물 제153호)는 높이 1.2m로 비신(碑身)은 없고 귀부(龜趺)와 이수(螭首)만 남아 있다.

서부도(西浮屠, 보물 제154호)는 대적광전 좌측의 숲속에 자리하고 있으며 높이 3.6m에 팔각원당형을 기본 구조로 하고 있다. 1650년(효종 1)에 조성된 소요태능의 승탑임을 알려주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의병장 고광순의 순절비(殉節碑)가 절 동백나무숲 아래에 세워져 있다.

참고문헌

  • 『가람고(伽藍考)』
  • 김형우 외,『한국의 사찰』, 대한불교진흥원,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