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선(也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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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전반 몽골의 오이라트 출신의 태사이자 대칸.

개설

야선(也先)은 몽골어 에센(Esen)의 한자어 표기이다. 에센은 오이라트(Oyirad)의 초로스씨(氏) 출신이다. 그의 부친 토곤([脫歡], Toγon)은 오이라트의 여러 부족을 통일하여 사실상 오이라트 연합체를 건국하였다. 또한 쿠빌라이의 직손인 톡토부하([脫脫不花], Toγtobuq-a)를 대칸으로 옹립하고 태사가 되어 실권을 장악하였다. 부친이 죽자 에센은 부친의 뒤를 이어 태사 회왕(太師 淮王)이 되었는데, 이때에 오이라트는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에센은 서쪽으로는 하미([哈密], Hami)와 사주(沙州)·치긴 몽골([赤斤蒙古], Chigin mongol)을, 동쪽으로는 삼위 우량하이 및 만주의 여진(女眞)을 제압하고, 이어 무역을 거부한 명나라를 공격하여 1449년 토목보(土木堡)에서 영종 황제를 포로로 붙잡기도 하였다.

에센은 몽골 왕으로서 명나라를 가장 많이 위협한 인물이었다. 그는 실권자로서 몽골 대칸의 자리에 오르고자 하였지만 칭기즈칸의 후손이 아니었기 때문에 지지를 얻지 못하였다. 그래서 한동안은 대칸인 톡토부하와 협력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1451년 에센은 자기 누이에게 태어난 아들을 톡토부하의 태자로 삼는 문제로 인하여 두 사람 사이에 불화가 생겼다. 결국 1453년경 에센은 톡토부하를 공격하였고, 톡토부하는 에센에게 패배하여 도망쳤다. 그 후 1453년 에센은 스스로 칸위에 올라 대원(大元) 전성대가한(田盛大可汗)이라 칭하고, 첨원(添元)이라는 연호를 썼다. 이리하여 명실공이 몽골의 지배자가 되었지만 제후들의 세력을 완전히 제압할 수는 없었다.

에센 일파 내의 권력 다툼은 오이라트 내부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다. 1453년 에센이 즉위하자 에센의 부하인 오이라트의 알락([阿剌], Alaγ)승상과 테무르(Temür)승상 등은 태사의 직을 알락으로 하여금 잇도록 하라고 요구하였다. 그러나 에센은 이를 거절하고 그의 아들 아시테무르([阿失帖木兒], Asitemür)로 하여금 태사의 직을 있도록 하였다. 이 때문에 에센과 그의 부하들의 사이에 불화가 생겼고, 1454년 에센은 알락과 테무르에게 습격을 받아 패하여 도망갔다.

몽골 사료에 의하면 에센은 예전에 융시에부(Yungsiyebu) 부의 부흐 소르순(Böke sorsun)이라는 사람을 죽인 적이 있었는데, 에센이 도망가는 도중에 그 사람의 아들과 우연히 만나 죽임을 당하였다고 한다. 이로써 강력한 지도자를 잃은 오이라트는 이후 쇠퇴하게 되었다.

가계

부는 토곤, 조부는 마하무([馬哈木], Mahamu)이다.

활동 사항

에센은 만주로부터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 세력권을 형성하여 명성을 크게 떨쳤다. 특히 에센이 명나라를 침입하여 영종 황제까지 사로잡았기 때문에 동아시아의 국제정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조선 등 동아시아의 나라들은 에센의 활동을 조심스럽게 관찰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특히 에센이 명나라를 공격하여 황제까지 사로잡은 것에 대하여 조선은 크게 공포감을 느껴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고 있었다. 이로 인하여 1440년대 말과 1450년대 초까지 『조선왕조실록』에는 에센과 관련된 기사와 더불어 몽골 관련 기사가 자주 등장하였다. 특히 세종대에는 에센의 세력이 매우 강하여 중원을 엿볼 정도라는 내용이 나온다. 또한 장차 에센이 조선에까지 쳐들어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오이라트 침략에 대한 대비책을 적극적으로 논하기도 하였다(『세종실록』 29년 10월 29일).

에센의 정치적 활동은 동아시아의 여러 나라에 큰 영향을 미쳤다. 토곤과 에센 부자는 오이라트의 여러 부족 중 초로스 부를 중심으로 하는 튼튼한 세력 기반을 마련하였다. 그 후손들은 오랜 기간 동안 융성과 쇠퇴를 거듭하였으나 결국 이 기반을 토대로 하여 훗날 강대한 준가르(Jegünγar) 제국을 세우게 되었다.

참고문헌

  • 동북아역사재단 편, 『명사 외국전 역주(明史 外國傳 譯註)』, 동북아역사재단, 2012.
  • Эрдэнэ тунамал нэрт шастир (『에르데니 투누말이라는 역사』)
  • Шар тууж (『대황사(大黃史)』)
  • Саган сэцэн, Эрдэнийн товч, 1961. (사강 세첸, 『몽골원류(蒙古源流)』, 1961.)
  • ШУА-ийн Түүхийн хүрээлэн, Монгол улсын түүх, Адмон, 2003. (몽골과학아카데미 역사연구소 편, 『몽골국 역사』, 애드몬, 2003.)
  • А. Очир, Монголын ойрадуудын түүхийн товч, 1992. (А. 오치르, 『몽골의 오이라드인 약사』, 1992.)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