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돈(阿須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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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조선 주재 영국총영사를 지낸 영국 외교관이자 일본학 연구자.

개설

아수돈은 애스턴(Aston, William George)의 한자식 표기이다. 1841년에 영국의 식민지 아일랜드의 데리(Derry)에서 태어난 애스턴은 1862년에 벨파스트의 퀸스 칼리지(Queen’s College)를 졸업하고, 1863년에 동 대학원에서 근대 언어 및 역사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882년에는 동 대학원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864년 8월에 외교관 채용시험에 합격한 뒤 그해 9월에 일본 주재 영국공사관의 일본어 견습통역관으로 임명되었다. 1870년부터 주일 영국공사관의 통역관·서기관을 역임하고, 장기(長崎, [나가사키])와 신호(神戶, [고베]) 주재 영사로 임무를 수행하였다. 1884년 4월에는 청국 주재 영국공사 파크스의 추천으로 초대 조선 주재 영국총영사로 임명되었다. 1885년 11월에 총영사직을 사임하고, 일본으로 돌아가서 일본 주재 영국공사관의 서기관으로 근무하다가 1889년에 외교관에서 은퇴하였다. 은퇴 후에는 일본 연구자로 생애를 마감하였다.

가계

아버지 조지 로버트 아스톤(George Robert Aston)은 목사를 역임하였다.

활동 사항

1882년 5월에 영국이 조선과 조약 체결을 결정하고 해군 제독윌레스를 전권공사로 임명하자, 파크스는 윌레스의 통역으로 애스턴을 조선으로 급파하였다. 하지만 기후 조건의 악화로 애스턴이 제물포에 도착하였을 때는 이미 제1차 조영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이후였다. 애스턴은 윌레스와 함께 개항장의 후보지로 원산과 부산의 입지를 평가한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애스턴의 보고서는 관보에 게재되었으며, 1882년 12월 23일자 『타임즈(The Times)』에 기사화되었다.

1882년 9월에 애스턴은 수신사 겸 전권대신으로 제물포조약의 비준 임무를 맡은 박영효와 비공식 일행이었던 김옥균·민영익과 함께 제물포에서 일본으로 출발하였다. 그 배편에서 박영효는 애스턴과 태극기 제작을 상의하기도 하였다.

1883년 3월에 일본 주재 영국공사 파크스는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을 균점하기 위해서 애스턴을 조선으로 파견하였다. 애스턴은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 독판 민영목, 참판 김홍집 등과 협상을 진행하였지만, 조선 측의 반대로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을 균점하려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었다. 다만 1883년 5월에 다시 조선에 도착하고 나서 민영목과 조약 비준을 6개월 연장하는 안에 합의함으로써, 영국은 새로운 조약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종실록』 20년 4월 10일). 조선에 머무르는 동안 애스턴은 개화파·친청파의 동향, 경제 상황, 조선에서 청국의 위치, 조일통상장정의 조선 측 초안 등에 대한 조사 활동을 병행하였으며, 서울에서 영국공사관 부지를 비롯해서 개항장 후보지와 영사관 및 조계지를 선정하는 작업을 실시하였다.

1883년 11월 애스턴은 전권공사로 임명된 파크스와 함께 조선으로 파견되어서 조약 교섭 과정에서 통역으로 참여하였다. 1884년 4월 조약 비준 이후에는 초대 조선 주재 영국공사로 임명된 파크스의 추천으로 조선 주재 영국총영사로 임명되었다(『고종실록』 21년 4월 7일).

1884년 4월 서울에 주재한 후, 애스턴은 공사관 및 영사관 설치 작업에 착수하였으며, 조선의 수출입 상황을 기록한 무역 보고서를 조사함으로써 영국 상인의 진출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갑신정변이 발발하기 직전인 11월 16일에 애스턴은 조선 정부의 재정 부족, 군사력의 부재, 지방행정 조직의 비효율성, 청의 내정 간섭을 반대하는 개화파의 동향을 보고하였다. 한편 김옥균은 애스턴에게 정변의 지지를 요청하였지만, 애스턴은 이를 거부하였다.

1884년 12월 갑신정변이 발발하자, 애스턴은 미국공사 푸트와 함께 고종을 방문하고, 청일 양국 군대가 전면전으로 돌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였다. 조선 측 중재자인 거중조정(居中調整)을 수락하고 조선과 일본의 협상을 중재하고자 하였지만, 일본 측의 반대와 건강 악화로 한성조약 체결 과정에 참여할 수 없었다.

1885년 6월에 조선 정부가 영국의 거문도 점령에 반발하자, 영국 외무부는 일본에서 요양 중이던 애스턴을 조선에 파견하였다. 애스턴은 조선 정부가 거중조정을 통해서 영국의 거문도 점령을 국제적으로 공론화시키는 행위를 차단하고, 영국의 거문도 점령을 임대·매매 등 금전으로 해결하기 위한 외교 교섭을 진행하였다. 특히 조선 정부가 이화양행(Jardine Madison)에게 지불해야 할 채무액을 빌미로 500,000달러에 거문도를 매입하기 위한 교섭을 추진하기도 하였다. 1885년 10월에 총영사를 사임하고 일본에서 영국공사관의 서기관 업무를 수행하였다.

학문과 사상

애스턴은 일본학과 한국학에 능통한 학자였는데, 일본과 조선에 대한 연구는 1873년 3월 영국인과 미국인이 중심이 된 일본아시아협회(The Asiatic Society of Japan)에 가입하면서 본격화되었다. 1872년 7월 일본에서 발생한 농민소요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였으며, 1876년 2월 『On Modern Shinto Burial(現代神道의 火葬)』을 발표하였다. 한편 1877년 3월 『Hideyoshi’s Invasion of Korea』를 발표(2부는 1881년 1월 발표)함으로써, 한일 관계의 역사적 근원을 연구하였다. 1879년 2월에는 『Proposed Arrangement of the Korean Alphabet』를 발표하였으며, 이어서 협회 잡지인 『Journal of Royal Asiatic Society』에 「A Comparative Study of the Japanese and Korean Languages」 논문을 실으면서 한국어 습득 및 연구를 병행하였다. 그 결과 애스턴은 1880년대 초반 통역 없이 고종과 독대가 가능할 정도로 한국어가 능통하였던 유일한 서구 외교관이 되었다. 외교관을 은퇴한 이후 애스턴은 일본어 및 신도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저술 및 작품

A Short Grammar of Japanese Language, 1869.

Grammar of Japanese Written Language, 1872.

A comparative study of the Japanese and Korean languages, 1879.

A Grammar of Japanese Spoken Language, 1888.

Nohong, Chronicles of Japan, 1896.

A History of Japanese Literature, 1899.

Shinto, the Way of the Gods, 1905.

Shinto, the Ancient Religion of Japan, 1907.

참고문헌

  • 구대열, 「한국의 대서양(對西洋) 개국 문제의 재검토」, 『사회과학논집』 3, 1983.
  • 근대한국외교문서 편찬위원회 편, 『근대한국외교문서』 5, 동북아역사재단, 2013.
  • 최문형, 「한영수교와 그 역사적 의의」, 『한영수교 100년사』, 1984.
  • 한승훈, 「조선의 불평등조약체체 편입에 관여한 영국외교관의 활동과 그 의의(1882~1884)」, 『한국근현대사연구』 52, 2010.
  • 한승훈, 「조영조약(1883. 11.)과 불평등조약체제의 재정립」, 『한국사연구』 135, 2006.
  • 한승훈, 『19세기 후반 조선의 대영정책 연구 (1874~1895): 조선의 균세정책과 영국의 간섭정책의 관계 정립과 균열』, 고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5.
  • Ian Ruxton ed., Sir, Ernest Satow’s Private Letters to W.G. Aston and F.V. Dickins, Lulu Press Inc, 2007.
  • FO: Records created and inherited by the Foreign Office in UK.
  • -FO 46: Political and Other Departments: General Correspondence before 1906, Japan.
  • -FO 228: Consulates and Legation, China: General Correspondence, Series I.
  • -FO 405: China and Taiwan Confidential Print.
  • -FO 410: Confidential Print Japan.
  • -FO 881: Confidential Print (Numerical Series).
  • William George Aston (Author), Toru Haga (Editor), Collected Works of William George Aston (Collected works of Japanologists), Ganesha Publishing Ltd, 1997.
  • 楠家重敏, 『W. G. アストン -日本と朝鮮を結ぶ學者外交官』, 雄松堂出版,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