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정학(崇正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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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학을 숭상한다는 뜻.

개설

숭정학(崇正學)이라는 말은 벽이단(闢異端)과 함께 자주 사용되었다. 이는 정학을 숭상하고 이단을 배척한다는 뜻이다. 당대 지식인들은 정학을 『대학(大學)』의 명덕(明德)과 신민(新民)으로 성현이 서로 전한 마음의 법도이며 제왕이 통치하는 큰 법칙이라고 하였다. 이는 곧 주자성리학을 가리켰다. 이단은 주자성리학이 아닌 모든 사상이 포함되었다. 유학 안에서도 육왕학(陸王學)으로 불리는 육구연(陸九淵)·왕수인(王守仁)의 심학과 함께 넓게는 도가, 불가를 비롯하여 천주학 등이 포함되었다. 특히 천주학은 조선후기 들어서 사학(邪學)의 대표적인 것으로 인식되었다.

내용 및 특징

정학이라는 말 속에는 ‘바른 학문’이라는 의미가 이미 내재되어 있었다. 따라서 자신들의 학문을 정학이라고 명명했을 때는 상대방의 학문을 이단으로 지칭할 것임을 알 수 있다. 조선후기 서인-노론계 지식인들은 송시열(宋時烈) 중심의 주자성리학을 정학이라고 인식하였고(『숙종실록』 36년 6월 20일), 그 이외의 것들을 이단 또는 사학(邪學)으로 지칭하였다.

변천

숭정학이라는 말은 조선시대 동안 줄곧 강조되었지만, 조선후기에 사회 혼란이 극심해지고 주자성리학의 통치력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특히 강조되는 경향이 있었다. 조선후기 지식인들은 숭정학과 벽이단을 동시에 주장하면서 이완된 민심을 다잡고자 하였다(『순조실록』 8년 4월 25일). 즉, 주자성리학을 통하여 사회질서를 재정비하고, 이단사상을 배척함으로써 조선 국가와 사회를 유지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참고문헌

  • 조광, 『조선후기 천주교사 연구』,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98.
  • 조광, 「조선후기 사상계의 전환기적 특성」, 『한국사 전환기의 문제들』, 지식산업사,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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