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정온(數理精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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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강희제 때 중국 전통 수학과 서양 수학을 절충하여 편찬된 수학 총서.

개설

총 53권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초등 수학 총서로 정식 명칭은 ‘어제수리정온(御製數理精蘊)’이며, 통상 ‘수리정온’으로 약칭된다. 이 총서는 청 강희제가 명령하여 중국 천문학자 진후요(陳厚耀), 하국종(何國宗), 명안도(明安圖), 매각성(梅殼成) 등이 완성한 수학서로 마테오 리치가 저술한 『기하원본』, 명 말에 탕약망과 서광계 등이 완성한 『숭정역서(崇禎曆書)』 등 한역된 서양 수학 이론을 중국 전통 수학과 결합하여 발전시킨 것이다. 『수리정온』은 영조 때인 1730년(영조 6)에 유입된 이래로 관상감의 실무자들에게 필수적인 서적으로 인식되었고 관상감 취재 시험에 활용되기도 하였다. 황윤석(黃胤錫)과 홍대용(洪大容) 등의 조선 학자들 역시 『수리정온』을 활용하여 자신의 수학 이론을 발전시켰다. 정조 때 관상감에서 『역상고성(曆象考成)』과 함께 이 책을 천문학의 시험과목으로 개정하기도 했다(『정조실록』 15년 10월 27일).

편찬/발간 경위

예수회 선교사들에게 만주어를 배워 수학을 강의하도록 명하는 등 서양 과학 기술에 관심이 많았던 청 황제 강희제는 역법(曆法)‚ 음률(音律)‚ 산학(算學)의 3분야에 걸친 총서를 기획하도록 명령했는데 그중 『수리정온』은 산학에 관한 총서로, 역법을 다룬 『역상고성』 42권, 음률을 다룬 『율려정의(律呂正義)』 5권 등과 함께 100권으로 이루어진 총서 『율력연원(律曆淵原)』에 포함되어 있다.

서지 사항

1713년(청 강희 52)에 착수되어 강희제 말년인 1722년에 완성된 뒤 『율력연원』에 포함되었으며 강희제 사후인 옹정제 원년 1723년 정식으로 간행되었다. 『사고전서』에 수록되어 있으며 조선에서도 19세기 무렵 간행되어 일부가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내용

상편 5권, 하편 40권, 표 8권 등 총 53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상편 1권은 「수리본원(數理本源)」, 「하도(河圖)」, 「낙서(洛書)」, 「주비경해(周髀經解)」로 이루어져 있고 2권부터 4권까지는 「기하원본(幾何原本)」, 5권은 「산법원본(算法原本)」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편 40권은 「수부(首部)」, 「선부(線部)」, 「면부(面部)」, 「체부(體部)」, 「말부(末部)」 등 5부로 이루어져 있다. 전반적으로 사칙연산을 비롯하여 평면, 입체기하, 삼각법, 대수, 방정식 등 서양 수학 전반에 걸친 내용을 중국의 전통 수학과 절충하여 수록하고 있다.

참고문헌

  • 구만옥, 「마테오 리치 이후 서양 수학에 대한 조선 지식인의 반응」, 『한국실학연구』20, 2010.
  • 홍영희, 「조선 산학과 수리정온」, 『한국수학사학회지』제19권,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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