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松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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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의 꽃가루.

개설

송화는 소나무의 꽃가루로 색깔이 노랗고 달착지근한 향내가 난다. 일명 송황(松黃)이라 한다. 소나무는 겨울에도 항상 푸른빛을 유지하는 상록침엽수로 솔잎·씨앗·속껍질인 송기[松肌], 봄에 나는 송순(松荀)·송화(松花) 등을 모두 약재로 사용한다.

원산지 및 유통

소나무는 한국과 일본이 원산지이다. 전국적으로 햇빛이 잘 드는 곳, 특히 산성 토양에서 잘 자라며 몇몇 종은 석회질 토양에서도 자란다. 내륙 지방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육송(陸松), 나무줄기가 붉은 소나무는 적송(赤松)이라 부른다. 한자어로 송(松), 적송(赤松), 송목(松木), 송수(松樹), 청송(靑松)이라 한다.

소나무 껍질은 거북등처럼 세로로 넓게 갈라지며, 줄기 밑은 회갈색, 윗부분은 적갈색을 띤다. 8~9㎝ 길이의 바늘잎은 2개가 한 묶음이 되어 가지에 촘촘히 붙는다. 송화는 봄의 새순에서 핀 소나무의 꽃에서 채취한다. 현재는 중국과 북한에서 수입한 송화가 유통되고 있다.

『세종실록』 「지리지」에는 송화 나는 곳으로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를 들었다. 1466년(세조 12) 호조(戶曹)에 송화 공물을 임시로 면제해 주었는데, 산지는 평안도에서 영변(寧邊)·정주(定州)·박천(博川)·가산(嘉山)·수천(隨川)·운산(雲山)·곽산(郭山)·철산(鐵山)·용천(龍川)·태천(泰川)·희천(熙川)·위원(渭原)·귀성(龜城)·맹산(孟山) 등이다(『세조실록』 12년 5월 24일).

연원 및 용도

송화가루는 5월 초에 약 10일간 채취할 수 있다. 수비하는 방법은 공이 많이 들고 까다롭다. 소나무의 꽃술이 덜 피었을 때 따서 햇볕에 바싹 말린 다음 털어 가루를 모은다. 이 가루를 여러 번 물을 갈아 가며 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내는데, 밑에 가라앉은 앙금을 모아 말린 다음 고운체에 쳐서 밀폐용기에 담아 놓고 쓴다.

한의학에서는 송화가 기(氣)를 보익(補益)하고 풍사(風邪)를 몰아내고 습사(濕邪)를 말리고 수렴시켜 지혈하며 심폐(心肺)를 윤택(潤澤)하게 하고 주독(酒毒)을 풀어주는 효능을 가진 약재로 쓰인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송화는 맛이 달고 온하며 독이 없고, 심폐를 윤(潤)하게 하고 기(氣)를 늘린다. 풍(風)을 제거하고 지혈을 시킨다 하였다.

궁중의 연회에 나온 음식 중 송화로 만든 음식으로는 송화다식이 유일한데, 거의 모든 궁중연회의 고임상에 올려졌다. 송화다식은 송화를 꿀로 반죽하여 다식판에 박아 내는데, 1719년(숙종 45)에는 밀가루를 넣은 분송화다식을 만들었고, 1827년(순조 27)에는 찹쌀가루를 섞어서 만들기도 하였다.

『조선왕조실록』에 송화는 20여 건 나온다. 공물(供物) 목차에 들어 있고, 중국에 진헌하는 물품이었다. 1424년(세종 6) 예빈시(禮賓寺)에서는 오로지 지응(支應)에 대한 일을 맡아보았으며, 문소전(文昭殿)·광효전(廣孝殿)·계성전(啓聖殿)·헌릉(獻陵)에 공상할 물품 가운데에서 밀가루·찹쌀·팥·꿀·초·송진·송화 등 물건은 봉상시(奉常寺)로 옮겼다(『세종실록』 6년 2월 28일). 1456년(세조 3) 팔도관찰사에게 유시하여 제읍(諸邑)의 수령이 포도와 송균(松菌)·송화를 채취하는 등의 모든 잡사(雜事)로 인하여 중[僧人]들을 역사(役使)하여 안접(安接)하지 못하게 하였고(『세조실록』 2년 3월 5일), 1601년(선조 34) 중국 사신을 지대(支待)하는 물품 중 지난번 평상시의 등록(謄錄)에 따라 바로 각 도에 행이(行移)하였는데 충청도에 복정한 송화가 5, 6석이나 되었다(『선조실록』 34년 12월 1일).

생활민속 관련사항

민가에서는 여름철에 더위를 식혀 준다고 하여 송화수를 마셨다. 이는 송홧가루를 꿀물에 탄 것으로 송화수 또는 송화밀수라고도 한다. 송화다식은 송화를 꿀로 반죽하여 다식판에 박아 낸 것, 송화강정은 튀긴 강정을 꿀이나 조청에 담갔다가 겉에 송홧가루를 고루 묻힌 것, 송화주는 멥쌀·누룩·물·송홧가루로 빚은 술이다.

참고문헌

  • 『조선요리제법(朝鮮料理製法)』
  • 황혜성, 『한국요리백과사전』, 삼중당, 1976.
  • 황혜성 외, 『이조궁정요리통고』, 학총사, 1957.
  • 황혜성 외, 「궁중의 식생활」, 『한국음식대관』6권, 한국문화재보호재단,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