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골(松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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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鷹)과에 속한 새.

개설

송골매는 발톱과 주둥이는 갈고리 모양으로 날카롭고 날개를 재빠르게 놀려 날쌔게 날아서 짐승을 잡아먹는 조류이다. 따라서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는 예부터 이 새를 길러 사냥하는 데 써왔다. 특히 매사냥을 즐긴 몽골인들에게 매는 중요한 재산이었다. 송골매는 매를 뜻하는 몽골어 ‘숑호르(shonkhor, шонхор)’를 고려어로 차용한 것으로, 해동청(海東靑)으로도 불리었다. 또 송골매는 보라매 중에서 깃털색이 흰 것을 일컫는 말이었다.

역사적 관련 사항

한국에서는 일찍부터 매를 사냥에 이용하였다. 현존하는 사료에 의하면 적어도 매사냥은 삼국시대부터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려시대에는 매사냥이 성행하였다. 그래서 ‘응방(鷹坊)’이 있었고 ‘시바구치’라는 매를 기르는 사람도 있었다. 이 제도는 몽골에서 들어온 것으로 고려에 1275년(충렬왕 1) 처음으로 설치되었다. 이때는 해동청의 이름이 원나라에까지 알려졌다. 조선시대에도 매사냥이 있었으며 이와 관련하여 실록에서 송골이 확인되는데 상호군(上護軍)이징규(李澄珪)를 명나라에 파견하여 송골(松鶻) 2련(連)을 바쳤다는 기록이 있다(『세조실록』 3년 12월 4일).

조선에서는 매사냥이 전대만큼 크게 성행하지는 않았지만 응방제도는 18세기 초까지 유지되었다. 고려의 응방은 충선왕대부터 공민왕대까지 폐지와 설치를 반복하다가 창왕대에 폐지되었다. 조선시대 들어와 1395년(태조 4)에 다시 응방이 설치되었고, 이후에도 설치와 폐지를 반복하다 1715년(숙종 41)에 완전히 혁파되었다.

생활민속 관련사항

하얀 송골은 칭기즈칸의 가문인 키야드 보르지긴 씨의 족조(族鳥)였다. 지금도 몽골인들은 하얀 송골을 몽골의 국조(國鳥)로 삼아 소중히 여기고 있다.

참고문헌

  • 『고려사(高麗史)』
  • 『원조비사(元朝秘史)』
  • 최기호, 『최기호 교수와 어원을 찾아 떠나는 세계 문화여행』, 박문사, 2009.
  • Lee Ki-moon, “Mongolian Loan-words in Korean”, 『알타이 학보』제3호, 한국알타이학회,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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