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性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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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은 악하다고 보는 견해.

개설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는 것은 중국 전국시대 사상가인 순자(荀子)의 주장이다. 『순자(荀子)』「성악편(性惡篇)」에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 그 착함은 인위의 결과이다[人之性惡 其善者僞也]"라고 하였다. 즉 순자는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이익을 좋아하고 감각적인 욕망을 따르고자 하는 것을 인간의 본성으로 규정하고 맹자의 성선설에 반대하였다. 따라서 인간의 본성을 선하게 하기 위해서는 성인이 제정한 예의의 교육을 통해 선하게 교정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순자는 누구나 인의를 알 수 있는 질(質)과 행할 수 있는 구(具)를 갖추고 있어서 선(善)이 생긴다고 하였는데, 이런 점에서 맹자의 성선설을 완전히 부정하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조선은 맹자의 성선설에 입각한 성리학을 수용하였기 때문에 순자의 성악설을 배척하였다.

내용 및 특징

조선은 맹자의 성선설에 바탕을 두고 성리학을 전개하였기 때문에, 성악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숙종대에는 성악설을 주장한 순자를 선현의 제사에서 빼버렸다.(『숙종실록』 8년 5월 20일).

또한 『조선왕조실록』에서 ‘성악’이라는 표현은 맹자가 성악을 주장하지 않았듯이, 터무니없이 선현의 학설을 모욕하는 경우의 비유로 나온다. 예컨대 영조 때에 황해도 유학 윤수갑(尹壽甲) 등이 상소를 올려 윤선거를 비난하였다. 윤수갑 등에 의하면 이이의 학문은 체용이 갖추어지고 본말을 관통하였는데, 윤선거(尹宣擧)가 이이(李珥)의 학문에 대하여 "먼저 상달처(上達處)로부터 들어가서 학문에 의거한 것이 없다."고 평한 것은 마치 맹자를 무함하여 성악설을 주장했다고 하는 것과 같다고 배격한 것이다(『영조실록』 1년 4월 11일).

고종 때에도 1866년 병인양요가 일어나자 이항로가 서양 오랑캐와 화친하지 말고 항전할 것을 아뢴 상소를 올린 것에 대해 간관(諫官)들이 명예를 낚고 칭찬을 사려는 행동이라고 비판하자, 이항로의 제자 최익현은 맹자가 성악을 말했다고 헐뜯는 종류와 같다고 비판하였다(『고종실록』 5년 10월 25일).

참고문헌

  • 한국사상연구회, 『조선유학의 개념들』, 예문서원, 2002.
  • 유교사전편찬위원회 편, 『유교대사전』, 박영사,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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