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재불입(三災不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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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재앙이 들어오지 않는 길지란 뜻으로 피난처를 말함.

개설

삼재란 인간의 운명으로 극복할 수 없는 커다란 재앙 세 가지를 말하는데, 시대에 따라 사람에 따라 그 재앙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내용이 다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란 엄청난 재앙을 겪으면서 백성들이 그러한 재앙을 피할 수 있는 땅을 말하거나 새로운 세상의 도래를 이야기하면서 백성들 사이에 유포된 용어이다.

내용 및 특징

1701년(숙종 27)에 기해생(己亥生)에게 삼재가 든다는 언급이 있는데, 돼지띠는 뱀해가 들삼재가 된다는 내용이다(『숙종실록』 27년 9월 28일).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란 엄청난 국난을 겪으면서 조선왕조에 대한 민심 이반과 새로운 세상의 도래가 공공연한 소문으로 유포된다. 새로운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는 참언과 비기가 나돌기 시작하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정감록(鄭鑑錄)』이다. 『정감록』은 이러한 위기의 시절이 오면 지각 있는 사람은 살고 지각이 없는 사람은 죽을 것인데, 그때가 언제인지, 그러한 상황에서 어디로 피난해야 하는지 등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정확한 때를 적시하지 않고 파자(破字), 우의(寓意)적 표현, 혹은 간지(干支) 표기 등으로 막연하게 예언하여 백성에게 신비감을 불어넣었다. 또 위기의 시대가 오면 삼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곳으로 십승지(十勝地)를 언급한다.

정조 당시 홍복영(洪福榮)의 옥사 사건에서 삼재가 언급되고(『정조실록』 9년 3월 1일), 동시에 『정감록』이 언급되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대개 삼재는 백성이나 일반 개개인에게 불안감을 심어 주면서 새로운 세상을 암시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조선후기 대부분의 민란이나 민중 봉기에 삼재와 『정감록』 혹은 비결이 동시에 언급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이다. 삼재라는 용어는 도참(圖讖)에 속하는 용어이다.

변천

삼재는 조선전기에 언급되지 않다가 조선후기 들어 『정감록』과 함께 등장하는 용어이다. 이후 삼재는 다양하게 해석되는데, 지금의 역술인들은 들삼재·눌삼재·날삼재의 삼재를 가장 많이 쓴다.

참고문헌

  • 김두규, 『조선 풍수학인의 생애와 논쟁』, 궁리출판사, 2000.
  • 김두규, 『우리 풍수 이야기』, 북하우스, 2003.
  • 안춘근, 『정감록집성』, 아세아문화사, 1973.
  • 일연 외, 『한국의 민속·종교사상』, 삼성출판사, 1977.
  • 村山智順 저·최길성 역, 『조선의 풍수』, 민음사, 1990.
  • 최창조, 『한국의 풍수사상』, 민음사, 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