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간(三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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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1년(중종 26) 김안로 일파에 의해 축출된 심정·이항·김극핍의 3명을 지칭하는 용어.

개설

기묘사화로 조광조 등의 사림이 화를 당한 뒤 심정(沈貞)은 남곤과 더불어 권력을 농단하였다. 심정(沈貞)은 이조 판서 김안로(金安老)가 아들이 왕의 사위, 즉 부마가 된 것을 계기로 권력을 남용하자, 1524년 김안로를 유배 보냈다. 특히 남곤이 죽은 뒤에는 좌의정과 화천부원군(花川府院君)이 되어 이항(李沆)·김극핍(金克愊)과 더불어 권력을 독점하였다. 그러나 1527년에 발생한 동궁 저주 사건인 작서지변(灼鼠之變)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심정이 경빈박씨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일로 심정은 김안로의 사주를 받은 대간(臺諫)의 탄핵으로 유배에 처해졌다(『중종실록』 25년 11월 27일). 이후 심정은 이항·김극핍과 함께 신묘년(1531년)의 세 간신을 뜻하는, 이른바 신묘삼간(辛卯三奸)으로 지목되어 사사(賜死)되었고, 이들의 죄상이 널리 알려졌다(『중종실록』 26년 12월 1일).

내용 및 특징

삼간은 기묘사화 이후 조광조 등의 사림이 축출된 뒤 권신(權臣)이 등장하여 정치 운영을 농단하면서 전개되는 정치 상황을 잘 보여 주는 사례이다. 삼간이 처단된 뒤에는 1531년 김안로가 유배에서 돌아와 동궁 보호를 구실로 하여 실권을 장악하였고, 허항(許沆)·채무택(蔡無擇) 등과 더불어 여러 차례 옥사를 일으켜 정적을 제거하였다. 이들 3명 또한 정유년인 1537년에 처단되면서, 정유삼흉(丁酉三兇)으로 일컬어졌다. 결국 삼간·삼흉은 기묘사화로 사림이 축출된 이후 사림의 재서용이 이루어진 1538년까지의 정치 상황에서 권력을 독점하고 정치 운영을 농단하던 인물들이었다.

참고문헌

  •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 국사편찬위원회 편, 『한국사 28: 조선 중기 사림 세력의 등장과 활동』, 국사편찬위원회, 1996.
  • 국사편찬위원회 편, 『한국사 30: 조선 중기의 정치와 경제』, 국사편찬위원회, 1998.
  • 김돈, 『조선 전기 군신 권력 관계 연구』, 서울대학교출판부, 1997.
  • 김돈, 『조선 중기 정치사 연구』, 국학자료원, 2009.
  • 김범, 『사화와 반정의 시대: 성종·연산군·중종과 그 신하들』, 역사비평사, 2007.
  • 이병휴, 『조선 전기 사림파의 현실 인식과 대응』, 일조각, 1999.
  • 최이돈, 『조선 중기 사림 정치 구조 연구』, 일조각,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