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악장(社稷樂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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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제를 지낼 때 연주하는 악장과 그 선율.

개설

사직악장(社稷樂章)은 사직 제례를 지낼 때 연주하는 등가(登歌)에서만 연주하며, 노랫말은 지덕(地德)을 기리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그 선율은 음려(陰呂)에 해당하는 응종궁(應鐘宮)으로 되어 있다.

연원 및 변천

사직 제례악에서는 아악(雅樂) 선율을 연주하는데, 원래 제사에서 아악을 연주할 때 등가에서는 현가(絃歌) 즉 현악기와 노래만 연주하도록 되어 있었다. 이는 헌가(軒架)에서 포죽(匏竹) 즉 관악기를 연주하는 것과 대비된다. 이러한 원칙은 고제로, 세종대 초기까지만 하더라도 그대로 지켜졌다. 그러나 1430년(세종 12) 이후에는 등가에도 관악기를 편성시키면서 옛 제도에 어긋나게 되었고, 이러한 편성은 조선시대 후기까지 계속되었다. 이 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악장을 등가에서 연주하도록 하는 전통은 계속 이어졌고, 사직악장은 등가에서만 부르는 원칙이 유지되었다.

절차 및 내용

사직악장은 폐백을 올리는 전폐(奠幣)와 첫 번째 술잔을 올리는 초헌(初獻), 제기를 거두는 철변두(徹籩豆)의 절차에서 연주된다. 전폐례 때에는 숙안지악(肅安之樂)을 응종궁(應鍾宮)의 선율로 연주하는데 악장은 “땅은 두터워 만물을 실으니, 한없이 광대하도다. 우리 백성에게 곡식을 먹이시니, 만세토록 길이 신뢰하도다. 단이 엄정하고, 제물이 향기롭고 공손히 폐백을 받드니 제사가 심히 갖추어졌도다.”라는 내용의 32자(字)를 노래하도록 되어 있다. 응종궁의 선율은 응종음으로 시작하여 응종음으로 마치는 선율로서 32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주자의 기조필곡(起調畢曲)의 원리, 즉 음악을 시작하는 음과 마치는 음을 일치시키는 제도를 따른 것이다.

초헌례에는 수안지악(壽安之樂)을 응종궁의 선율로 연주하는데 국사(國社)에는 “지극하도다 곤원이여, 능히 저 하늘과 짝을 이루고 포옹하고 광대하여 만물을 싣도다. 정결히 제사하고 교에 제사하사 예가 어그러짐이 없도다. 복 내리기를 크고 크게 하거늘, 만년토록 아름다운 종자를 내려주니, 심고 거둠에 힘쓰도다.”라는 내용의 32자를 노래하며, 국직(國稷)에는 “아름다운 종자를 내려주니, 심고 거둠에 힘쓰도다. 백곡이 성실하니 모든 백성이 두루 덕택을 받도다. 우리 제사가 어떠하뇨, 그 위의(威儀)가 어그러지지 않도다. 보우하는 도가 있으니, 큰 복을 더욱 크게 하도다.”라는 내용의 32자를 노래한다.

철변두 절차에는 옹안지악(雍安之樂)을 응종궁의 선율로 연주하는데 “복을 많이 내리시어, 수(壽)하고 강녕(康寧)하게 하소서. 땅이 두텁다 함은 만물이 모두 형통함이라. 농사는 보배이니, 길이 그 성숙됨을 보리로다. 변두를 철하고, 제사가 갖추어졌도다. 복을 많이 내리시어, 수하고 강녕하게 하소서.”라는 내용의 가사 32자를 노래한다.

참고문헌

  • 『국조오례의서례(國朝五禮儀序例)』
  • 지두환·송지원 외, 『사직대제』, 민속원,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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