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종(沙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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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나 차를 담는 잔(盞) 또는 발(鉢)과 같은 자기.

개설

사종(沙鍾)은 술이나 차를 담는 자기로 자종(磁鍾)이라고도 한다. 크기는 잔 같은 작은 종(鍾)과 발 같은 대종(大鍾)으로 구분된다. 이는 태종대에 성균관에 있었던 술을 한 사발쯤 받는 사종[容酒一沙鉢許](『태종실록』 17년 6월 12일), 세종대에 요동진수(遼東鎭守)왕구아(王狗兒)가 조선에서 만든 후지((厚紙)를 받은 답례로 두 차례에 걸쳐 조선에 보내온 사종(『세종실록』 21년 9월 1일), 그리고 청화사대종(靑畫沙大鍾)과 백사대종(白沙大鍾)의 예에서 확인할 수 있다(『세종실록』 29년 9월 1일). 자기제(磁器製) 종은 백자인 백사종(白沙鍾)·암화종(暗花鍾), 청화백자인 백자화종(白磁畫鍾)·청화사대종·청화백종(靑畫白鍾), 청자인 순청종(純靑鍾)·암화청종(暗花靑鍾) 등이 있다.

연원 및 변천

『조선왕조실록』에는 자기(瓷器) 또는 자기(磁器), 사기(砂器) 또는 사기(沙器) 등의 한자로 기록되었다. 백자는 백자기(白磁器)·백사기(白沙器)로 표기되었으며, 백자와 사기가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세종실록』 7년 2월 15일). 백자 사종의 예는 세종대에 중국 명나라 선덕제(宣德帝)의 사신 윤봉(尹鳳)이 세종에게 바친 분색사종(粉色沙鍾)(『세종실록』 9년 4월 24일), 1439년(세종 21)에 왕구아가 조선에 보내온 사종, 정묘호란(丁卯胡亂) 이후 1629년(인조 7)에 북교(北郊) 여단(厲壇)에서 청명일(淸明日)에 지낸 제사에서 금속으로 만든 제기 술잔인 작(爵) 대신에 격식에 맞지 않게 사용한 사기종(沙器鍾)(『인조실록』 7년 5월 12일) 등이 있다. 윤봉과 왕구아가 바친 분색사종과 사종은 중국에서 유입된 명대 백자종이고, 1629년에 북교의 제사에서 사용된 사기종은 사옹원(司饔院)의 사기소(沙器所)인 관요산(官窯産) 백자종이다.

형태

테두리인 구연부가 밖으로 벌어진 잔이나 발 모양으로 추정된다.

참고문헌

  • 방병선,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본 조선도자사』, 고려대학교출판부, 2006.
  • 陸錫興 主編, 『中國古代器物大詞典-器皿』, 河北敎育出版社, 2001.
  • 이현정, 「15~16세기 朝鮮 白磁에 보이는 明代 磁器의 影響」, 『美術史學硏究』 제270호, 한국미술사학회,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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