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四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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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천의 등 천문의기의 부속 장치 중 하나로, 동서남북으로 움직이며 천체를 관측하는 장치.

개설

사유는 혼천의(渾天儀)를 비롯한 천문의기에 부착되어 동서남북으로 움직이며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망통 형태의 부속 장치를 말한다. 사유는 혼천설(渾天說)이라는 우주론에 입각하여 만들어진 천체운행을 관측하는 기구로 혼천의에서 기원하였다.

내용 및 특징

사유는 혼천의에 달려 있는 것으로 혼천의를 구성하고 있는 육합의에서 삼신의 내부에 연결되어 있는 장치이다. 육합의는 지평환(地平環)·천경환(天經環)·천위환(天緯環)이라는 3개의 고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로써 상하사방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육합(六合)의’라고 하였다. 육합의의 내부에 연결된 삼신의는 천경환·적도환(赤道環)·황도환(黃道環)·백도환(白道環) 등의 고리로 구성되어 일월성신(日月星辰)을 관측하는 것이었다. 해와 달과 별을 관측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삼신(三辰)의’라고 하였다. 사유는 사유의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삼신의 내부에 연결되어 있고, 천경환과 직거(直距)·옥형(玉衡)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앙에 설치된 옥형을 동서남북으로 움직이며 천체를 관측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사유(四遊)’라고 한 것이다(『세종실록』 19년 4월 15일).

우리 문헌에 사유환(四遊環)이라 하여 사유 장치를 사용한 의기는 세종대 대간의와 소간의, 천평일구 등이다. 간의는 혼천의를 관측하기에 간편하게 만든 것으로 천체의 위치를 관측하고,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천문 관측기기이다. 소간의는 1434년(세종 16)에 이천, 정초, 정인지가 제작하여 경복궁 천추전(天秋殿)과 서운관(書雲觀)에 설치하였다. 소간의는 사유환, 적도환, 백각환(百刻環), 규형(窺衡), 기둥과 밑받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적도좌표계와 지평좌표계로 변형하여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인 관측기기로 행성과 별의 위치, 고도와 방위를 측정할 수 있다.

소간의는 적도환·백각환·사유환의 3개의 고리로 이루어졌다. 받침대에 기둥을 세우고 3개의 환을 끼운 후, 일정한 각도로 유지하여 사유환을 천구의 북극에 맞춘다. 적도환을 하늘 복판과 맞으며 수직으로 세우면 사유환은 입유환이 되었다. 동(銅)으로 만든 받침대에 파놓은 홈에 물을 붓고 수평 상태를 잡고, 지남침으로 남북 방향을 잡으며 규형으로 천체를 겨누고 적도환의 눈금을 읽으면 해당한 천체의 적도자리표를 알 수 있었다.

관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