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여성(四餘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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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역법에서 달의 궤도에서 규칙적인 주기로 변화를 보이는 위치를 표현하기 위해 상정한 4개의 가상의 별.

개설

고대 역법에서는 달의 궤도에서 규칙적인 주기로 변화를 보이는 위치를 표현하기 위해 마치 가상의 별인 사여성(四餘星)이 운행하는 것처럼 상정하는데, 이 개념은 당나라 시대에 인도에서 불교를 통해 중국으로 전해진 것이다. 사여성은 단지 사여(四餘)라고도 하며, 사은성(四隱星), 사암성(四暗星), 사은요(四隱曜)라고도 한다. 계도(計都), 라후(羅睺), 자기(紫氣), 월패(月孛)를 통칭한다. 일월오성인 칠요(七曜)와 합쳐서 십일요(十一曜)라고도 하고, 칠요에 계도, 라후만을 합쳐서 구요(九曜)라고도 하였다.

내용 및 특징

사여성의 각각은 고대 천문 역법에서 달의 궤도를 표현할 때 등장하는 개념들인데, 계도는 달 궤도의 승교점(ascending node), 라후는 강교점(descending node), 월패는 원지점(lunar apogee)을 말한다. 자기(紫氣)는 28년마다 천구를 한 바퀴 돈다는 것 이외에는 그 천문학적 의미가 밝혀져 있지 않다.

달이 강교점이나 승교점에 있을 때 일식이나 월식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옛날에는 계도성과 라후성이 해를 먹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점성술에서 계도성과 라후성은 흉조를 나타내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인도 신화에서는 우유바다를 휘저을 때에 신들과 아수라는 불로불사의 영약 암리타를 두고 다투었는데 암리타는 결국 신들의 손에 들어갔다. 라후가 그 안에 몰래 숨어들어가 암리타를 훔쳐 마셨지만 태양신 수리야(Surya)와 달의 신 찬드라(Chandra)의 고발로 발각되어 라후는 비쉬누(Vishnu)에게 목을 베이고 말았다. 암리타를 마신 라후의 목은 불사신이 되었으므로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었고 몸통도 따라 올라가서 케투라는 별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그 원한으로 라후가 가끔 태양과 달을 삼키곤 하지만 몸통이 없으므로 곧 태양과 달이 나온다고 한다.

역법서인 『수시력(授時曆)』, 『대통력(大統曆)』, 『칠정산(七政算)』에는 사여성의 위치를 계산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세종대에는 음양학(陰陽學) 취재 시험 과목 중에서 『수시력』의 일부로 사암성을 계산하는 부분이 있다(『세종실록』 12년 3월 18일).

조선초기에는 왕이 즉위한 해에 따라 그해의 운수를 좌우하는 별이 있다고 여겼다. 그것을 직성(直星) 또는 직수(直宿)라고 했다. 예를 들어, 소격전(昭格殿)의 분석에 따르면, 세종의 직성은 금덕태백성(金德太白星)이므로 직수전(直宿殿)에 신주를 옮겨 모시고 초제(醮祭)를 지내고, 상왕인 태종의 직성은 계도성(計都星)이므로 십일요전(十一曜殿)에 신주를 옮기겠다는 요청이 있었다(『세종실록』 즉위년 9월 18일). 이러한 풍습은 고려시대의 유습이었다.

참고문헌

  • 이은희, 『칠정산 내편의 연구』, 한국학술정보,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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