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수수도(四時蒐狩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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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鄭道傳)이 저술한 병서(兵書).

개설

1393년(태조 2) 조선 개국의 1등 공신 정도전이 군사훈련을 목적으로 저술한 병법서이다. 현재 책이 전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이나 구성은 알 수 없으나 중국 고대에서부터 내려온 춘하추동(春夏秋冬) 사시(四時)의 사냥법에 관한 이론을 군사훈련과 접목하여 서술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도전이 『사시수수도(四時蒐狩圖)』를 편찬하여 왕에게 올린 목적은 조선 건국 초기 군사 제도에 유교적 의례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었다.

연원

왕이 사냥에 나서는 수수(蒐狩)는 기병을 중심으로 한 군사훈련이었다. 사시수수는 계절에 따라 사냥 목적과 규정이 정해져 있었고 춘수(春蒐), 하묘(夏苗), 추선(秋獮), 동수(冬狩)라고 칭하였다.

봄에 하는 사냥인 춘수는 새끼를 배지 않은 짐승만을 잡았다. 하묘는 여름에 하는 사냥으로 농사에 방해되는 짐승을 잡아 농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되었다. 추선은 가을에 가축들의 보호를 위해 날짐승과 들짐승을 사냥하였다. 동수는 사냥터를 포위하고 그 안에 있는 모든 짐승을 사냥하는 방식으로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 모든 사냥은 농번기를 피해 농한기에만 실시되었으며 특히 주(周)나라 때 사계절 사냥을 통한 훈련은 나라를 지키는 방법으로 여겨졌다.

내용 및 특징

정도전은 조선 건국 초기에 새 나라에 필요한 여러 가지 문물제도를 정립하였는데, 군사 제도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는 개국 직후인 1392년(태조 1)에 『오행진출기도(五行陣出奇圖)』와 『강무도(講武圖)』를 지어 왕에게 바쳤는데 이 병서들은 『주례(周禮)』 사마수수법(司馬蒐狩法)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이전 왕조와 달리 유교적 군사 제도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그다음 해 8월 20일에 왕에게 올린 『사시수수도』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군사훈련을 위해 제작된 병서였다. 조선전기 왕이 직접 참여하여 실시하는 수렵 대회인 강무(講武)를 정기적으로 실시하여 주나라의 사냥 제도를 통한 군사훈련 제도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이는 군사 제도에 유교적 의례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었다.

1396년(태조 5)에는 강무를 열어 사냥하는 그림인 「수수강무도(蒐狩講武圖)」를 만들어서 편안할 때에도 위태함을 잊지 않는 계책으로 삼고자 하였으며 사계절의 마지막 달에 강무하여 잡은 짐승을 종묘(宗廟)사직(社稷)에 제물로 바치도록 하였다(『태조실록』 5년 11월 30일).

참고문헌

  • 정도전, 정병철 역, 『증보 삼봉집』, 한국학술정보, 2009.
  • 박도식, 「조선초기 강무제에 관한 일고찰」, 경희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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